• 최종편집 2020-06-06 (토)

문 대통령 5·18 40주년 기념사 '주목'

현직 대통령으로 3번째 참석 여부 관심/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진상규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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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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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3번째 참석할 것인지, 기념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긴 세월 동안 풀리지 않았던 핵심 의제들의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화된 시점에, 5·18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 추진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지역의 민심도 간단치 않다.  4·15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압승에도 불구하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에 실패하면서 지역민들의 상실감이 작지 않다.
이런 시점에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더욱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17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긴 울림을 남겼다. 숨져간 열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80년 생 5·18둥이 유가족을 눈물로 안아주던 대통령의 모습이 진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2년 만에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1980년 5월 광주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어 참석했다"며 울먹였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고 이를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5·18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재임 중 3번째 참석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불혹을 맞은 5월 광주에 대한 남다른 의지다.
특히 올해는 국가 차원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지점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발포명령자나 지휘체계, 행방불명자, 암매장 등 진상규명의 핵심의제들을 풀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80년 광주의 총체적 진실을 밝혀내고 나아가 치유와 화해의 국민대통합을 이끌 수 있도록 다시한번 대통령의 강한 주문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쉬운 것은, 문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대선공약인 5월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5·18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를 위해 제대로 된 5·18 진상규명, 5월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논란 끝에 대통령 개헌안에는 포함시켰지만 야당의 반대로 개헌안 자체가 자동폐기된 개 마지막 절차였다. 문 대통령과 21대 국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광주·전남의 민심에 대해서도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에서 광주·전남은 민주당에 압승을 안겼다. 18석 전석 석권,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 한 석을 얻는 데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고토회복, 대단한 승리였다.
그 이면에는 민주당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가 자리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대통령 지지도가 뚝뚝 떨어졌을 때도 견고하게 받쳐줬던 곳이 호남이었다. 촛불혁명의 지지기반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그랬던 지역의 민심에 최근 돌출변수가 생겼다. 호남 3개 시·도가 간절히 염원했던 1조원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가 좌절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총선 때 몰표를 줬는데, 돌아온 것이 무엇이냐"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민주당 소속의 김영록 전남도지사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최적의 입지조건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까지 갖췄는데도 밀린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는 평가항목이나 배점기준 등을 따져보면, 이런 반발이나 호남권 추가설치 요구가 단순히 지역이기주의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은 남다른 의미를 안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5·18기념식이 국립묘지가 아닌 5월의 상징, 옛 전남도청 앞에서 치러지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긴 세월 묻혀 있던 진상규명의 매듭을 풀어야 할 시점이다. 발포책임자와 지휘체계, 행방불명자와 암매장, 헬기사격. 그동안 숨겨져 왔던 핵심의제들이 민낯을 드러낼 때 비로소 화해와 치유, 국민대통합도 가능하다.
지금껏 그랬듯이, 이전 정부와는 다른, 문재인 대통령의 통렬한 메시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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