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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자유 사랑하는 모두가 '광주시민'"
'오월 정신=헌법 정신' 천명… "지역 번영"도 강조 5·18 42주년 기념사서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 '헌법전문 수록' 직접 언급없어 정치역학적 냉기류 인공지능·경제적 성취 등 대선 공약, 손편지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은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오월 정신의 숭고함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오월 정신의 보편적 가치 위에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 고도화와 이를 통한 경제적 번영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다만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 개운치 않다는 반응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녹록잖은 개헌 절차와 당 안팎의 정치역학적 냉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월을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광주시민"이라며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새 정부에서도 이를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이자 첫 지역 방문에 "감회가 새롭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5·18'과 '오월 정신'에 할애했다. 특히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로,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다"고 강조했다. 또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고, 그 누구의 자유, 인권이 침해되는 것도 방치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관련 용어 자체도 등장하지 않았다.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5·18 기념식에서 5·18 역사 왜곡·폄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고, 윤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5·18 묘지를 찾아 "헌법이 개정될 때 5·18 정신은 반드시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언한 것과 비교해 퇴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 내에서는 "전향적인 입장"이지만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국민투표 과반 찬성이라는 녹록잖은 법적절차와 임기초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와 1기 내각 인선을 둘러싼 여야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임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과제가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 문제는 여야간 이견이 없는 문제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헌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권력 구조 개편이라든지, 큰 과제들이 등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도 "당내 총의가 모아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월 정신과 함께 광주와 호남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AI와 첨단 기술 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민주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역사의 고비마다 선구자 역할을 해온 호남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 앞장설 것을 확신한다며 "올해 초 손편지를 통해 전했던 그 마음, 변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호남 유권자들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호남의 고민은 독재에 대한 저항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망라하고 있다"며 "5월 광주에 대한 보수 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한다"며 지역별 핵심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5월 광주'와 호남이 1980년과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월 정신의 헌법 수록과 진실규명, 산업구조화 등을 통한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로 '정의'와 '번영'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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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광주전남 무소속 연대 시동
기초단체장 후보 등 15명 돌풍 주목 민주당 후보와 10여곳 '격전지' 형성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인 이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를 통해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날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 15명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연대를 선언했다. 서대석 광주서구청장 후보와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 배용태 영암군수 후보, 사순문 장흥군수 후보 등은 민주당 경선에서 여러 이유로 배제되거나 탈락했다. 이들 이외에 무소속 후보 연대에는 이영준 순천시장 후보, 임영찬 여수시장 후보, 문선용 광양시장 후보, 정영덕 무안군수 후보, 전완준 화순군수 후보, 강종만 영광군수 후보, 고봉기 신안군수 후보, 김희수 진도군수 후보, 정현택 구례군수 후보, 김금림 송형일 광주시의원 후보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민주당은 기준도 원칙도 없었고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며 “지역 언론의 비난과 지역민들의 원성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가 없는 민주당을 더 이상 바라만보고 있을 수 없고 잘못을 바로잡아 무너진 공정과 정의, 민주를 회복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왔고 그토록 사랑하는 민주당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13명의 무소속 후보가 함께 연대해 단합된 힘으로 지역민들의 심판을 직접 받아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촛불 혁명으로 이룬 민주 정부를 5년만에 보수정권에 바치고도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려는 정치꾼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심판해 달라”며 “무소속 연대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 지금 아파하고 무너진 민주당을 곧추세워 희망의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경종을 울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격전지가 10여곳 형성됐다. 이날 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후보 이외에도 현직 기초단체장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라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광주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이강 후보와 무소속 서대석 청장간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장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유두석 장성군수와 민주당 김한종 후보가, 나주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윤병태 후보와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무소속 강인규 시장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무안군수 선거는 민주당 최옥수 후보와 공천에서 배제된 김산 현 군수, 목포시장 선거도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김종식 후보와 박홍률 후보가 격돌한다. 장흥군수 선거는 무소속 정종순 군수와 민주당 김성 후보, 고흥군수 선거는 민주당 공영민 전 제주발전연구원장과 무소속 송귀근 군수간 리턴매치가 성사됐으며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국민의당 국회의원 출신 무소속 정인화 후보간 한판 승부를 벌인다. 광주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간 대결구도였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민주당과 무소속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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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아들' 박관현 서거 40주기… 현행법 '재심불가' 명예회복 안돼
5·18직전 '계엄 해제·신군부 집권 반대' 주도 시민 간 '민주주의 지켜야 한다' 공감대 확산 특별법 개정안도 형평성 논란에 국회서 폐기 "전국의 노동자, 농민과 지성인, 학생의 결집된 힘으로 싸워 나가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 땅의 민주 회복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올해 박관현 열사 서거 40주기를 맞은 가운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족민주화성회를 이끌며 광주 시민들을 결집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고조시킨 박 열사의 삶이 재조명 받고 있다. 격동의 시기 민주화운동 선봉에 섰던 박 열사는 그러나 과거 유죄를 선고 받은 바 있지만 현행법상 재심은 받을 수 없어 수 십 년 째 명예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다. 1953년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서 5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열사는 전남대 법대를 차석으로 입학,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 1978년 서구 광천동 광주공단에서 하루 14~15시간을 일하던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태를 두 달 간 조사하고, 야학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힘썼다. 이 시기 전국의 대학가는 10·26 사태 이후 유신 체제가 붕괴, '서울의 봄'이 찾아오면서 민주화·학생 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다. 1980년 4월 전남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박 열사는 '어용교수 퇴진' 등 학내 자율화를 외쳤다. 신군부의 재집권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학생회를 정비·개편해 같은 해 5월 8일 교내에서 민족민주화성회를 열었다. 이어 같은달 14일부터는 교내를 벗어나 광주 시내와 옛 전남도청 앞으로 진출하며 범시민 성격의 성회를 이어갔다. 운집한 군중 앞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도 낭독했다. 박 열사는 "자유가 있고 평등이 있는 이 나라에서 노예와 같이 굴종하며 얽매여 살아야 하는 우리 국민이 이젠 민주화 시대를 맞이해 너 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피력했다. 박 열사는 경찰과 협의를 거쳐 교통질서를 유지, 비폭력 횃불대행진을 이끌며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의 아들'로 부상한다. 사흘 간의 성회는 광주시민들 사이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계엄군에 맞서게 되는 단초가 됐다.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 기자이자 박 열사의 육성 연설 녹음본을 공개한 조규백씨는 "박 열사는 군중들을 대상으로 신군부의 권력찬탈에 맞서야 하는 이유를 간결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며 "이는 시민들 사이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샘솟게 했다"고 회상했다. 신군부는 5월 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을 강화하고, 학교에 계엄군을 배치한다. 수배명단에 오른 박 열사는 검거를 피해 전남 여수, 서울 막노동 현장과 공장을 전전하며 은신했지만 2년 여 만에 수사당국에 붙잡혀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박 열사는 교도소 내에서도 거짓진술 요구와 고문 등 인권 유린을 목도하면서 '재소자 처우 개선'과 '5·18 진상 규명'을 외치며 50여 일 간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극심한 고문과 단식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해 1982년 10월12일 만 29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러나 민주화 선봉에 선 박 열사는 4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행법상 유죄를 벗지 못하고 있다. 박 열사의 경우 과거 비상계엄 해제, 어용교수 퇴진,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내란 중요임무종사와 계엄법 위반 혐의로 1982년 9월 27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유족 측은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2013년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박 열사가 항소 도중 숨져 공소 기각, 원심 효력이 상실돼 현행법상 재심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고 재판 중 숨진 경우도 특별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5·18 특별법 개정안 등이 발의되면서 한 가닥 희망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형평성 문제로 국회에서 계류하다 2016년 폐기된 상태다. 관현장학재단 최영준 이사장은 "재심 청구를 위해 여러차례 법적 검토를 거쳤으나, 현행법상 어렵다는 결론이 나 안타깝다"며 "대신 박 열사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향후 역할과 여러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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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역·금남로 '집단발포 명령' 문건 확인
1980년 5월 작성 보안사령부 보고서 계엄군 자위권 발동 이전 발포 명령 5·18硏 "상부 압박 군 수뇌부 조사를" 5·18민주화운동 당시 지휘관들이 계엄군에게 발포를 명령한 내용이 담긴 군 문건이 확인됐다. 12일 전남대 5·18 연구소와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광주소요사태 진행 상황'이라는 1980년 5월 보안사령부가 생산한 600여 쪽 분량의 문건을 확보, 이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서에는 당시 광주에 파견된 505 보안부대 등이 파악해 보고한 시간대별 기록이 작성돼 있으며, 발포 명령 지시와 명령권자가 명확히 적시돼있다. 문서에는 5월 18일 오전 11시 전남대 앞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5월 27일 오후까지의 보고가 기록됐다. 발포와 관련한 명령이 가장 처음 확인된 날은 5월 20일 오후 9시 50분이다. 이날은 계엄군이 광주역 앞 시민들에게 집단 발포한 날이다. 문건에는 '3여단장은 각 대대에 M16 실탄 배부 및 장착 지시 하달'이라고 기록됐다. 당시 3공수여단장은 전두환 씨의 최측근인 12·12 군사 반란 가담자 최세창씨다. 광주역 발포로 숨진 시민들의 수는 최소 4명으로 집계됐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정웅 31사단장의 발포 명령이 있었다. 이날은 계엄군이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집단으로 발포한 날이다. 21일 오전 9시5분 기록에는 '31사단장은 문을 부술 경우 발포 명령(전교사관 금지 지시)'이라고 적혀있다. 당시 31사단에는 3·7·11공수여단이 배속돼 광주교도소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오전 9시 30분에는 '31 사단은 모든 업무 중단하고 출동 준비' 기록이 쓰여있다. 이 시점부터 공수부대는 금남로로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3시 45분 기록을 통해 금남로 집단 발포 정황이 뚜렷해졌다. 기록에는 '31사단장은 폭도 무장에 대비, 전 병력에게 완전무장 및 충분한 실탄 휴대를 지시하고 발포권한도 개인에게 부여'라고 쓰여있다. 집단발포는 오후 4시 옛 전남도청에서 흘러나오는 애국가와 함께 시작됐다. 오후 6시에 기록된 내용에는 '31사단장 발포 명령을 취소하고 여하한 경우라도 허가 없이 발포 금지(탄약 장전도 금지)'라고 적시됐다. 전남·전북 등 호남지역 군부대를 지휘하는 2군사령부에서도 발포 지시가 내려졌다. 오후 7시 기록된 보고에는 '35사단에 사남터널 병력 100명 추가 배치하고 전남에서 오는 폭도는 발포토록 2군(2군사령부)에서 지시'라고 적혀 있다. 35사단은 당시 전남과 전북의 경계인 사남터널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 발포 명령이 계엄사령관 이희성의 이름으로 자위권을 천명한 오후 7시 30분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부의 압박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자위권 발동 전 광주 지역 계엄군 지휘부가 단독으로 발포 명령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발포 명령을 지시한 것은 당시 군 최고지휘부였을 것이다. 군 수뇌부를 조사해 지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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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민주 전남 경선 후유증 심각
공천기준 반발 현 단체장 등 무소속 출마 강행 중앙당 재심기준도 오락가락… 여론 악화 우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6·1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잇달아 잡음을 내며 ‘공천참사’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 22명과 광역의원 후보 61명(비례 6명 포함), 기초의원 후보 257명(비례 42명 포함)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공천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예비후보자들은 “일부 지역위원장들(국회의원)이 자행한 온갖 불법과 불공정한 방법으로 경선이 진행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도민들의 민심도 크게 들끓고 있다. 지방정가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때만 되면 출마자에 대한 지역위원장의 무분별한 검증과 개입으로 불공정경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정권을 빼앗긴 민주당 소속 위원장들이 인구감소로 인한 선거구 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타락한 돈 정치가 아닌 깨끗한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경선규정을 적용, 공천과정에서부터 선진 정치문화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기준 없는 경선규정 적용과 이중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 결과 전남도당 선관위 경선 과정에 대한 불복과 항의가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무안·장성 등 현직 군수, 나주시장 등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출마예정자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 무소속 돌풍도 예상된다. 경선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지역은 영암, 무안, 나주를 비롯 목포, 강진, 완도, 장흥, 여수, 순천, 장성 등 전남도내 상당수를 차지한다. 김산 무안군수도 경선기준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했으며, 장성군수와 나주시장 등도 무소속 출마에 합류했다. 여수, 순천, 장흥, 강진, 완도 등은 2차 결선투표를 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여파로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금품제공 의혹이 불거진 강진원 강진군수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강진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남지역 공천 탈락 후보들은 “전남도당이 투명한 경선보다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사전에 일반당원이나 권리당원의 명단을 유출하거나 이중 투표 논란, 수사 중이거나 재판과정에 있는 현직 단체장에 대한 경선 참여를 허용한 반면, 수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보는 뚜렷한 이유 없이 심사위나 공관위에서 경선배제 또는 경선 참여를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남도당이 예비후보자에게 경선 규칙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또 경선에 참여시킨 뒤에도 1차에서 탈락시키거나 공관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려 배제시켜 정확한 탈락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주장한다. 영암군의 광역의원에 출마한 정치 신인 A 예비후보는 선거인단과 당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탈당 전력을 이유로 경선탈락했다. A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주민들은 “그렇게 탈락을 시키려면 처음부터 경선에 나오지 않도록, 도당 선관위에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민주당의 ‘대사면’에 의해 탈당전력은 불이익이나 감점 요인이 없다던 당무위 승인 규정과는 달리 A 예비후보자를 탈락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기초의원 경선과정에서도 평가기준도 밝히지 않고 일방적인 현역의원 하위 20% 범위 대상자를 선정, 적격심사에서 남성의원 1명, 경선에서 여성의원 1명을 탈락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민주당의 기여도는 물론 각종 조례입법 발의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수행한 여성의원을 탈락시키기 위해 하위 20% 대상범위에 선정해 놓고 최종 투표경선에서 20점을 감점시켜 탈락시켰다며 지역위원장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암군수 경선에서도 3선에 도전한 현 군수 외 또 다른 두 사람의 예비후보와의 3인 여론조사 경선과정에서 특정 후보 쪽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현 군수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경선을 다시 하도록 결정, 지난 6일 재경선을 한 결과(이 과정에서 예비후보 한사람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오히려 격차가 더욱 벌어져 현 군수가 재차 패배를 당해 양측이 심각한 상처만 받게 됐다는 여론이다.
투데이 HOT 이슈
- 2021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광주·제주대회 안효미씨 '위너'
-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2021 광주·제주 선발대회'에서 1~6위를 차지한 영광의 얼굴들.> '미스 인터콘티넨탈(MISS INTERCONTINENTAL) 코리아 2021 광주·제주 선발대회'에서 안효미(24·모델)씨가 영예의 위너(WINNER)를 차지했다. 미스 인터콘티넨탈 판권사 퍼스트파운데이션 주최, 호남일보 주관, F2MG 뷰티그룹이 대행한 이번 광주·제주 선발대회는 지난 4∼6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의 오리엔테이션과 1차 합숙, 23∼24일 광주 네모호텔 2차 합숙, 24일 사전심사에 이어 이날 광주 홀리데이인 호텔 특설무대에서 본선이 열렸다. 대회장은 김래영 (주)드림퓨쳐 대표이사가 맡았다.본선에서 13명의 참가자들은 런웨이 및 자기소개, 원피스 및 드레스 퍼레이드 등을 통해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 껏 뽐내며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세컨드 위너(SECOND WINNER)에 김화은(25·모델·한서대 졸)씨, 써드 위너(THIRD WINNER)에 강혜리(24·프리랜서·한국체대 무용전공)·이은지(22·호남대 항공서비스학과 재학)·지현진(29·스튜어디스)씨가 각각 뽑혔다.이들 5명의 입상자는 각종 프로모션과 쇼케이스를 거쳐 다음달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한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본선대회에서 1위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 세계대회 진출의 기회가 부여되고 2위는 아시아대회로 진출해 더욱 다양한 기회와 멋진 경험 및 추억을 쌓을 수 있다. 5명의 입상자 중 한국대회 불참자가 생길 경우 와일드카드로 참가하는 6위는 김규리(25·모델·인하공업전문대)씨가 선발됐다.호남일보 특별상은 강혜리씨가 수상했다. 한편 미스 인터콘티넨탈은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어스,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5대 미인대회의 하나로 꼽힌다. 1971년 베네수엘라의 아루바에서 제1회 세계대회를 가진 이후 올해 50번째 대회가 된다. 한국은 2011년부터 국가대회를 열어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이날 대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 참가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