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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센트럴우영’…벤투호 ‘본선용 전술’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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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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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수비 쏠리면서 황희찬 등 2선 공격수에 공간 열려
강팀 상대하는 월드컵 본선서 ‘실리적인 전술’ 사용될 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운 ‘손톱(손흥민 원톱)’과 독일 분데스리가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중앙에 배치한 ‘센트럴우영’ 전술이 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가동될지 관심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5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또 다른 남미의 강호 칠레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칠레는 FIFA 랭킹 28위로 한국(29위)보다 한 계단 위의 팀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스타일이 비슷해 본선을 대비한 모의고사가 됐다.
브라질전 대패의 충격 탓인지,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던 벤투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뒀던 4-1-4-1 포메이션에서 ‘2명’으로 늘린 4-2-3-1 전술로 바꿨다.
핵심은 붙박이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보르도)를 벤치로 내리고 측면 윙어로 뛰어온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이른바 ‘손톱’ 전술이다.
손흥민이 원톱에 서고 스피드를 갖춘 황희찬(울버햄튼)과 나상호(서울)를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스를 거쳐 프라이부르크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정우영을 손흥민 바로 아래 2선 ‘중앙’에 세웠다.
‘손톱’과 ‘센트럴우영’으로 구성된 공격 조합은 그동안 자주 볼 수 없는 형태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23골을 터트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몰고 다녀 2선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이 열렸다.
손흥민도 측면에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전방과 좌우, 상황에 따라선 후방까지도 활동 범위를 넓혀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슈팅을 활용했다.
손톱 전술은 황희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불러왔다.
소속팀에서 주로 왼쪽 사이드를 맡는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쳤는데,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주 포지션인 왼쪽에 설 수 있었다.
황희찬은 전반 12분 손흥민에 칠레 수비가 집중하면서 생긴 공간을 파고 들어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 선방과 함께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던 손흥민도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자신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자축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강팀들을 상대할 때 우리가 내려서는 시간이 길어지면 손흥민을 활용한 상대 뒷공간 역습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경우 손흥민이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센트럴우영’도 벤투호의 새 전술에 핵심적인 변화 포인트였다.
그동안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뛴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 제외된 가운데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후방으로 내려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더블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 빌드업의 정확도를 높였다.
대신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활동량까지 풍부한 분데스리가 정우영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워 최전방 손흥민과의 연결고리로 활용했다.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처진 공격수로 뛰는 정우영은 이 자리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은 물론 다른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도 뛰어났다.
또 공격 전 지역을 뛸 수 있어 손흥민, 황희찬, 나상호 등과의 포지션 체인지에서도 매우 유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칠레전 승리를 이끈 ‘손톱’과 ‘센트럴우영’ 전술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벤투호에 실리적인 전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전을 통해 강호들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걸 확인한 만큼,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에 방점을 둘 전술 운용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강팀을 상대로 일리 있는 전술”이라며 “정우영은 활동량과 폭, 인터셉트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다. 강팀을 상대로 압박과 중원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정우영이 가운데 서면 손흥민, 황희찬 등과 유기적인 스위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최종예선을 포함해 기존에 써온 자원들을 쉽게 포기할지는 의문이다.
한 위원도 “손흥민과 정우영을 중앙에 세우면 황의조(혹은 조규성) 그리고 이재성 등이 선발에서 희생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성의 경우 측면에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이에 따라 발생하는 마이너스 요인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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