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소비자물가 14년 만 '최고'
에너지·곡물가격 급등 물가 상승 부채질
밀가루값 최고 상승… 난방용 등유 폭등
광주와 전남지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 급등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조사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한 가운데 광주는 5.5%, 전남은 6.2%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광주 7.3%, 전남은 7.6%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조사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광주와 전남에서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유였다. 주로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는 광주 46.9%, 전남 63.9% 가격이 폭등했다.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석유류는 품목별로 경유 46%, 휘발유는 27% 가격이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경유는 리터(ℓ)당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광주는 46.9%, 전남은 46.6% 가격이 폭등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았다. 밀가루값 상승률의 경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광주 43.7%, 전남 22.5%를 기록했다. 식용유도 광주 23.4%, 전남 20.7% 각각 가격이 올랐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값 인상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광주는 29.5%, 전남은 27.5%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수입쇠고기 가격도 광주는 30.0%, 전남은 25.9% 급등했다.
광주는 전월 대비 돼지고기(29.5%), 도시가스(7.8%), 수박(7.8%), 소주(외식·7.1%), 햄버거(6.1%), 해장국·된장찌개백반(5.5%), 보험서비스료(4.1%) 등이 인상됐다.
전남은 돼지고기(27.5%), 무(19.7%), 파(10.8%), 바나나(9.4%), 버섯(8.0%) 도시가스(7.5%), 남자하의(7.4%), 수박(7.3%), 햄버거(6.1%), 소주(외식·5.1%)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