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06-25 (화)

'DJ 평생 동반자' 이희호 여사 영면에 들다... 향년 97세

'김대중 없이 이희호 없고, 이희호 없이 김대중 없어'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6.11 15:5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6·25전쟁 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이 여사의 삶은 196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이 여사는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인생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현대사의 거친 길을 걸어왔다.
 '이희호가 없는 김대중을 생각할 수 없고, 김대중 없는 이희호를 생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할 만큼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일선에 나설 때 정신적 지주로서 그를 지지했다. 본인 역시 민주화 투쟁 동지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들의 힘든 여정은 1971년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과 붙은 대선에서 46% 득표로 선전했지만 낙선하면서 시작됐다.
1972년 유신 독재가 시작되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불렸던 김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여사는 당시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해 김 전 대통령에게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며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1973년에는 '김대중 도쿄납치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 큰 시련이 왔지만, 이를 이겨내게 한 것도 역시 이 여사의 도움이었다.
그러나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정치 활동을 금지 당하고 가택연금, 옥고를 치르면서 이 여사도 함께 고난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1979년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잠시 정치 활동이 재개됐지만,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되고 사형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 여사는 이 고난의 기간 유신 독재와 신군부의 탄압에 맞서 싸웠으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이 여사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권과 타협하지 말라며, 김 전 대통령이 신념을 지키도록 힘을 줬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르고 죽음 앞에 설 때마다 전 세계 유력 인사들에게 호소력 짙은 편지를 보내 구명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1997년 12월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듬해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영부인으로 청와대 생활을 했다. 이 기간 국민의정부에서 행정부 최초로 여성부가 설치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9년부터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아 남북관계와 평화 증진, 빈곤 퇴치 등을 위해 힘썼다.
그러나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병세가 악화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동교동계 등은 이 여사의 병세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지난 4월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이 여사의 장례의 공식 명칭은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여사 사회장'으로 정해졌다.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와 권노갑 평화당 고문이 공동위원장,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집행위원장이다. 영원한 DJ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다른 부위원장과 장례위 고문, 장례위원 등은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우선 여야 5당 대표가 장례위 고문을, 현역 의원들이 장례위원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오전 6시 발인 형식을 갖지 않고 영안실에서 운구를 해 오전 7시, 이 여사가 장로로 활동했던 신촌 창천 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후 유족들과 운구차는 동교동 사저를 둘러본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한다.
 

태그

전체댓글 0

  • 8274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DJ 평생 동반자' 이희호 여사 영면에 들다... 향년 97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