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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쉼표가 있는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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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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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근로자의 날로 시작되어 가정의 달이라는 많은 행사가 전개된다. 제일먼저 맞이하는 날이 어린이 날(5월5일)이다  이어 어버

이날(5월 8일), 석가모니의 탄신일(5월12일), 스승의 날(5월 15일), 성년의 날(5월 20일), 부부의 날 (5월 21일)로 이어진다. 각
기념일마다 의미와 특성이 있지만 공통분모는 인관관계에 관한 것으로 말 그대로 기념일이다. 중요한 건 평소에 내 아이, 내 부모,
내 스승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고 부부간 사랑을 나누면 되는 것인데. 일상생활에 편하게 대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한번 더
평상심을 갖기 위해 기념일을 정하여 다짐을 하면서 평소에 부족했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인구절벽시대에 미래의 꿈인 어린이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바르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역할이다. 그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만든 날이 어린이날이 아닌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여행’
‘현금’이라고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참고할 사항이다.”1963년 제정된 스승의 날은 5월 26일이었다가 1965년부터 5월 15일
로 변경되었다 1973년 폐지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자는 여론에 힘입어 1982년 다시 부활되었다. 성
년의 날은 “그대에게 장미, 향수, 키스를~”, ‘무한한 사랑과 열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향기’를 주는 ‘책임감 있는 사
람’이 되라는 의미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5월에 둘(2)이 만나 하나(1)
가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말 한마디, 지금도 늦지 않
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면 내 마음도 따뜻해질 것인데 표현부족으로 불신이 쌓이고 특히 교사와 학생간의 불신이 어느 때보
다 큰 요즘이다. 직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교사들도 많지만 예전에 비해 교권이 많이 추락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일선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고충이 크다는 보도, 안타깝다. 선생님께 감사의 문자 한 통 보내드리면 어떨까. 정성껏 쓴 손 편지면 더욱 좋을 것 같
은데 말입니다.
“뒤주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이 있다. 5월엔 통장이 ‘텅장’이 되어 기념일이 달갑지 않은 분들도 계실 테지만. 이러한 때 마음
통장을 꽉 채울 더딘 풍경이 있는 청산도 가족여행을 권하고 싶다. 청산도 뱃길에서 느끼는 첫 소감은 여유로움이다. 수평선 위로
점점이 이어진 섬들을 지나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청산도, 푸른 하늘과 바다, 그 위로 간
간이 스치고 지나가는 다랭이 논밭에 바람 부는 데로 나부끼는 청보리 초록물결, 절정을 놓친 아쉬움이 있지만 유채꽃 군무가 바람
따라 오케스트라를 연출하며 진한 황토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확 풍겨온다 <서편제> 촬영 무대의 하이라이트로 각인된 당리 언덕길
, 스피커에 흐르는 구성진 진도아리랑 ‘유봉일가’가 잠시 한을 내려놓고 신명난 춤을 추는 명장면이 떠오른다. 봄의 왈츠 촬영지
. 지석묘와 하마비, 섬 특유의 구불구불한 길, 상서마을 돌담에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 성긴 담벼락의 이끼, 돌담 사이 담쟁이덩굴
에 더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농업유산1호로 지정된 구들장 논, 인고의 삶의 지혜와 향수가 소록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슬로길
코스다. 신흥마을 풀등해변, 해송 숲 어우러진 지리해변 역시 슬로길이 지나는 청산의 아름다움이다. 더딘 풍경, 길손의 발길을 멈
추게 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한 마법이 있는 섬이다. 여행의 두 번째 소감은 쉼표에 대함이다. 사람답게 사는 여백이 있는 세상을 염
원하여 다르게 산다는 것이 쉼표가 가지는 의미이다. 속도와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한 형태로 빠름이 주는 편리
함을 손에 넣기 위해 인간관계의 중요성, 느림의 즐거움과 함께 나누는 채움의 행복을 희생시키고 말았다. 슬로시트의 철학은 성장
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질로,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빠르게만 달려가느라 달콤한 인생과 정보시대의 역동성을
조화시켜 중도를 찾기 위한 처방이 아닐까? 여행의 세 번째 소감은 각박함의 해소이다.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여
야는 극한 대립으로 박이 터져라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혹평이
다. 어느 것 하나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청량한 바람을 찾아 볼 수 없는 치열함과 경쟁, 각박함의 연속이다. 5월은 각박함에서 오
는 인관관계 단절, 정서의 복원이다. 5월이 다 가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잡고 쉼이 있어 각박함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움
이 있는 청산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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