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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정책에 지역 대학가 '코로나19 멘붕'

졸업식·입학식 등 "자제→ 해도 돼" ...입국 만반의 대비했는데, 휴학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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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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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비용 부담에 재정 결손 '2중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교육부의 오락가락한 갈지(之)자 정책으로 지역대학들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졸업식, 입학식 자제를 당부했다가 뒤늦게 "그럴 필요는 없다"며 허용한 데 이어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에 대비해 수억원을 들여 만반의 준비를 마친 시점에서 휴학을 권고해 대학들의 원성이 높다.
17일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중국 입국유학생 관리·지원방안' 브리핑을 통해, 국내 입국이 어려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TJS 1학기 원격수업을 적극 안내하고 휴학을 권고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원격수업 교과목과 휴학 관련 학칙개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달 초 각 대학에 '4주 이내 개강 연기'와 졸업식·입학식 등 집단 행사 자제 권고를 내린 뒤 9일 만에 "졸업식·입학식 등을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기존 방침을 번복한 데 이은 또 다른 후속조치다.
대다수 지역 대학들은 그러나 "휴학 권고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비자갱신이나 등록포기 등 후유증과 파장도 곰곰히 살펴봐야 할 사안임에도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현재 호남대 7명, 동신대 1명 등 극히 일부 유학생만 휴학을 신청했을 뿐, 일률적 휴학 권고를 결정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4년제대 한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2월 졸업식, 3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모두 취소하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비해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대형 버스까지 대절했는데 이제와서 휴학을 권고해 한마디로 멘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도, 광주시도 권고성 지침만 내릴 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세부 지원계획도 없이 대학 자율에만 맡기고 있다"며 "대학 입장에선 생색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재정적 부담도 '코로나 쇼크'의 연장선에서 고민거리다.
당장 중국인 유학생 안정화시설을 위해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거나 공간 재배치를 하느라 억대 비용이 든데다 수송용 버스 대절, 캠퍼스 곳곳의 열화상감지카메라, 자가격리 기간 동안의 도시락 비용, 여기에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용품까지 예기치않은 예산이 밑빠진 독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계획에 없던 예산이라 여기저기서 끄집어 쓰긴 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몰라 전체 지출 비용은 추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수년 간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역량을 집중시켜왔는데 이제 와서 휴학을 권고할 경우 자칫 등록 취소로 이어질 수 있어 대학 이미지에 대한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고, 등록 포기로 인한 재정 결함도 지역 대학들로선 골칫거리다.
반면 대학가 안팎에선 "지역 대학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한 번 감염되면 수업중단과 최악의 경우 캠퍼스 폐쇄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선 방심은 금물이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힘을 모을 때"라는 의견도 적잖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 학부나 대학원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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