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7 (화)

광주 전남 대학들 '위기론' 팽배

신입생 모시기-조직 감량 투 트랙 사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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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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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 '정시모집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에 수시 중복합격자 미등록사태까지 이어지자 몇몇 대학들은 '신입생 전원 장학금' 혜택까지 제시하는 등 대학가엔 비상등이 켜졌다.

대학 위기론이 커지면서 학생 충원 전쟁과 함께 직원 채용 동결 등 조직 슬림화까지, '투 트랙 전략'을 펴는 대학도 늘고 있다.
6일 광주·전남 주요 대학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결과,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선전했으나 학생수 감소로 전반적인 경쟁률은 예년보다 하락했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도 손에 꼽을 정도다.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는 1274명 모집에 3965명이 지원해 3.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4.1대 1)보다 낮아졌다. 조선대는 1438명 모집에 4000명이 지원해 2.78대 1로, 역시 지난해(3.4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목포대는 454명 선발에 1516명이 몰려 3.34대 1을 기록했다. 호남대는 110명 모집에 432명이 지원해 3.93대 1의 경쟁률로, 2년 연속 광주·전남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았으나 4.8대 1이던 지난해보다는 낮아졌다.
광주대도 지난해 4.52대 1이던 경쟁률이 올해는 2.51대 1(214명 모집에 538명 지원)로 낮아졌고,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전무했다. 순천대 또한 555명 모집에 1611명이 지원, 2.90대 1로 지난해 3.4대 1보다 낮아졌고, 남부대는 가군 1.69대 1, 나군 1.63대 1, 초당대는 가·나·다군 합쳐 2.8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고전했다.
대학들은 "정시 경쟁률 하락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학생수 감소에다 수시 중복 합격자 이탈에 따른 정시모집 추가 선발, 즉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0학년도 대입 수능 광주·전남지역 수험생수는 각각 1만8563명, 1만5993명으로 전년보다 3520여 명이나 감소해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절벽'을 실감케 했다.
여기에 소위 '인(in) 서울' 등 수도권 선호 풍조 등으로 수시합격생들의 등록률이 연쇄적으로 하락했고, 이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만 대학별로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300여 명에 달해 결과적으로 정시 경쟁률을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90%를 웃돌았던 지역 대학 수시 등록률은 올해 대부분 80%대로 내려 앉았고, 70%대 이하로 내려간 학부(과)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 갈 학생'은 줄었는데 '뽑아야 할 학생'은 많아져 학생 유치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합격생 이탈을 막기 위해 신입생 전원 특별장학금 지급이나 기숙사 보장, 해외 연수 확대 등 '당근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캠퍼스 투어와 문화공연 관람은 기본이다. 2, 3년제 전문대학들도 기숙사 신축 등에 나선지 오래다.
안으로는 사활을 건 '조직 다이어트'가 진행 중이다. 대학 입학 자원 고갈에 따른 입학 정원 감축과 등록금 동결, 학사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발벗고 나섰다.
직원 신규 채용도 언감생심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교가 언제 문닫을 지 모를 판국에, 직원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지난 연말 전체 직원 회의에서 '앞으로 몇년 간 신규 채용은 어려울 것 같다'는 총장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광주의 한 4년제 대학 고위 관계자는 "죽느냐, 사느냐의 무한 경쟁에 이미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명문대, 지역 거점대와 수도권 중위권 대학, 지방 사립대, 지방 하위권 대학으로 이어지는 다단계구조에서 결국 도미노식 학생 이동으로 인해 지방 하위권 대학부터 도태하고 자연스레 문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몇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보직교수는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고 대학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입학자원, 즉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폐교 도미노'에 직면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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