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7 (화)

"옛 광주교도소 유골, 5·18연관 예단 일러"

암매장 증언 계엄군 "무더기 암매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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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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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유골 40여 구와 5·18 행방불명자의 연관성을 예단하기에는 이릅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시민 암매장을 증언했던 이들은 25일 이같이 밝혔다.
3공수여단 15대대 14지역대 통신대 하사 출신 김모씨는 "교도소 묘지에 무더기로 주검을 매장하거나 추후 유골 상태로 다시 매장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3공수 부대원들은 80년 5월 21일~22일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면서 '부대원들에게 접근하는 차량을 무조건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
교도소 관제탑에서 명령에 따라 M-60 기관총과 M-16소총으로 시민과 차량을 조준 사격했다.
김씨는 당시 부대원과 함께 숨진 시민 8명을 교도소 남서쪽 담벼락 오른편(3공수 15대대 주둔 숙소 주변)에 가매장했다.
다만, 직접 파묻은 이들 중 발굴되지 않은 나머지 주검은 계엄군이 다른 곳으로 옮겨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김씨는 "시민 주검을 가매장하기 전 505보안부대원들이 신분증 등 소지품을 꺼내 가슴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위치·방향을 정확히 몰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군인들이 교도소 묘지에 주검을 가매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암매장해둔 주검이 육탈된 뒤 뼈를 다시 수습했을 가능성도 적다. 유골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교도소 내부 관리 기록이 미흡하고 군의 자료 은폐로 정확한 매장 경위가 밝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5·18 때 시민군 3명을 사살해 암매장했다'고 증언한 3공수 11대대 4지역대장 소령 출신 신모씨도 "유골과 5·18행불자의 연관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씨는 "당시 11구 정도를 교도소 안팎에 매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 규모(40여 구 추정)는 수가 너무 많다"고 했다.
 
신씨는 "무차별 사격과 구타로 숨진 시민들을 계곡, 산자락 등에 급한 대로 묻어 덮었고 공수부대가 제대로 처리 못 한 것은 20사단이 인계받아 처리했다. 5·18 때 행방불명된 분들은 모두 암매장됐음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39년 간 지형이 많이 변했고,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암매장 관련 기록과 증거를 모두 없애버렸다. 한 번에 10구 이상 묻은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1995~1996년 검찰 조사에서 암매장 증언이 나왔을 때라도 발굴이 이뤄졌어야 했다. 교도소 외부에서 숨진 희생자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신씨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암매장 진실을 고백했다. 5·18기념재단이 추진한 옛 광주교도소 행불자 암매장 발굴 조사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국가 차원에서 암매장과 관련한 의문점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하루빨리 행불자들이 발견돼 유가족들의 한이 풀리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20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무연고자 공동묘지를 개장하는 과정에 신원미상 유골 40여 구(이중 매장 형태·무연고 명단에 없음, 2구의 두개골서 구멍)가 나와 정부가 정밀 감정에 착수했다. 유전자 정보가 나오면, 5·18행불자 가족의 혈액·DNA와 대조할 방침이다.
5·18 직후 교도소 내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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