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1-19 (일)

광주 남구에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하자

김 목/광주 남구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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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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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여 동안 빛고을을 뜨겁게 달구었던 피나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및 마스터즈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과 각국 선수단으로부터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으며 마무리 되었다. 역대 최다인 194개국에서 7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세계신기록 8개, 대회 신기록 15개, 한국 신기록 4개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김수지 선수가 다이빙 역사상 첫 메달(동메달), 우하람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등 대한민국 수영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회였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광주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2020년에는 수영 스타 등용문이 될 수 있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 동호인들을 위한 광주수영마스터즈대회 개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한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하고 수영대중화까지 이루는 ‘수영도시 광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듬직한 소식은 한국수영진흥센터의 건립이다. 그러니까 우리 광주를 수영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무등산을 중심으로 내륙분지 도시인 우리 광주에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수영도시가 아닌, 우리나라 수영이 세계로 나아가는 역할을 광주가 맡음으로써 민주와 인권의 성지인 도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쁜 소식을 들으며 그렇다면 이 한국수영진흥센터를 어디에 건립하느냐는 것이다.
어떤 일에는 반드시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 그리고 후대에 물려줄 역사적 당위성이 있어야 그 일이 더 빛나고 효과도 배가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국수영진흥센터로 가장 적합한 곳은 남구이고 그 장소도 제석산 자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석서정이다. 우리 광주는 빛고을이다. 이 빛고을의 연원이 문서에 처음 기록된 것이 ‘석서정기’이다. 이 석서정기는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이 쓴 것으로 ‘광주지’(光之州)를 빛의 고을로 해석하고 그 연유를 서석(瑞石)에 두고 있다.
석서(石犀)는 ‘돌을 깎아 만든 물소’라는 글자이다. 그러니까 거친 물길도 막아주는 물소처럼 큰 돌이므로 석서정은 옛 사람들의 치산치수 정신이 깃든 정자로 그 이름이 물과 관련된 한국수영진흥센터와도 연관이 되는 건 당연지사이다.
석서정은 고려시대에 잦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광주목사 김상이 지금의 사직공원 들머리 양파정 아래 광주천을 정비하며 석축을 쌓고 섬을 만들어 그 위에 세운 정자이다.
당시 광주천은 자주 범람해 큰 피해를 입혔는데, 이때 흐르는 물줄기를 셋으로 나누고 물줄기 하나를 우회시켜 물길을 순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불로동 옛 적십자병원 앞에서 광주천을 셋으로 나누어 하나는 사동 쪽으로 굽어 돌아가게 하고 하나는 곧게 흐르게 하고, 하나는 불로동 다리에서 광주세무소, 충파, 대인시장을 거쳐 경양방죽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해 강 중심에 세운 정자가 바로 석서정이다.
따라서 광주의 물길을 바로 잡아 큰 재해를 예방한 석서정이 있는 광주 남구는 물을 통해 세계로 웅비하는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의 적지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물의 흐름의 원칙이다. 순천자는 흥이요 역천자는 망이라는 말처럼 물길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게 그 이치요, 순리이다. 세계적인 명산 1187m의 무등산 샘골에서 발원한 광주천이 남광주에 이르러 큰물이 되었으며 이 물길의 옛 이름은 조탄이니 대추여울이다. 무등 위로 올라온 아침 햇살이 흘러가는 물결에 부서지며 비치어 붉은 빛이니, 발갛게 익은 대추여울이란 이름을 얻었다. 바로 서기로운 무등산의 빛이 바로 이곳 대추여울에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무등산과 광주천의 서기로운 기운이 가득한 곳이 바로 남구라는 증명이다.
그렇다면 왜 제석산 자락인가? 제석산은 무등산의 한 줄기가 남쪽으로 펼친 날개이다. 예로부터 광주의 대부호들은 이 제석산 자락에서 나왔다고 한다. 물길이 좋으며, 남쪽의 따뜻함을 받고 북쪽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농본사회의 길지가 바로 남구 제석산 자락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시대적 풍수지리나 명당을 앞세우며 주장하는 건 아니다. 물 좋고 햇살 환한 곳이 모든 생명체에게 좋은 것은 물론, 매사를 길하게 하고 흥하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수영장의 물로 사용되는 화순 동복호와 주암호의 물길이 처음 닿는 곳도 이곳이다. 맑고 깨끗한 물이야말로 우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 깨끗한 물과 물길을 다스려 사람을 이롭게 한 역사적 터이며 유적지가 있는 광주 남구에 한국수영진흥센터를 세워서 서석의 물길이 세계로 흘러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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