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4 (금)

"軍, 5·18 콘텐츠 제작 조직적 방해…오월단체 와해 공작도"

"경영진 통해 드라마 내 진압 장면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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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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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영화 '野 총선전략'…지휘관심 필요"
'문제단체'무력화 위해 구체적 공작 수립
 
5·18민주화운동 이후 군 정보당국이 5·18 관련 드라마·영화 제작에 대해 조직적인 방해 공작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 단체·재야 인사의 동향을 파악, 진상규명 활동을 '정치적 악용' 프레임을 덧씌워 고립시키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5일 최경환 의원실이 공개한 '보안사령부 작성 5·18 관련 문건'에 따르면, 군 정보당국은 5·18 이후에도 조직적으로 5·18 관련 여론과 정계·재야 동향을 살피며 적극 대응했다. 
   공개 문건 중 '5·18 관련 정치 드라마 제작추진에 대한 우려 여론'에는 군 정보당국이 방송사 경영진을 통해 드라마 내용 가운데 '5·18' 당시 계엄군의 진압 장면 등을 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5·18 관련자 처벌 요구 주장 등 국민 정서와 무모한 시청률 경쟁 등 방송 속성을 고려해 공보처 등 관계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당위성을 강조하는 근거로는 '군을 악의적 매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정국을 감안할 때 총선을 앞두고 특정 세력이 정치적 이용할 경우 정치적 혼란 우려된다'를 들었다.
   해당 문건의 작성자는 '일부 예비역 장병 및 언론계 일각'의 "지역감정 자극, 특정세력에 의한 정치적 이용 가능성"이라는 여론을 자의적으로 인용하며, 당시 제작 또는 방영 중이던 MBC '4공화국', SBS '코리아게이트'를 문제 삼았다.
문건에는 '김대중 납치사건' 등 일부 사건이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제작진의 일방적 시각으로 과장 또는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쓰여있다.
또 다른 문건 '5·18 영화 『꽃잎』 총선용 활용 조짐', '5·18 관련 영화 제작에 대한 지휘관심 요망'에도 5·18 진실 은폐·폄훼 시도가 나타난다.
문건에는 'DJ(김대중)가 9월 하순 '꽃잎' 감독 등 제작진을 자택으로 불러 아태재단 기금 지원을 약속하고 광주시장에 협조를 당부했다', '영화 개봉 시 입장권 100만 매를 청년층에 배포, 5·18문제를 부각해 총선 득표전략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쓰여있다.
그러면서 누구를 지칭하는 지 모호한 '관련 건전식자층' 의견을 덧붙였다. 의견은 '국가 공권력과 군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 미칠 소지', '총선 분위기 영향 파급', '특정 정치인의 광주문제 정략적 이용' 등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5·18민주항쟁동지회 등이 당시 제작 추진 중이던 5·18 영화에 대해서는 '순수 시민군 시각에서 5·18을 조명하는 영화'라면서 거액의 제작비 국민 모금 활동 동향과 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전했다.
또 '영화 제작이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소개된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군을 악의적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각의 여론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 제작 추진 시, '군에 장비 지원 등 지원 협조 요청', '일부 장병, 제작비 모금 운동 참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휘 관심 경주가 요망된다"라는 제언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문건들의 제작 시점은 명기돼 있지 않지만, 언급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시점 등으로 미뤄 1995년 전후로 추정된다.
군 정보당국은 유가족 단체·재야 인사의 동향을 파악, 진상규명 활동을 축소 또는 폄훼하려는 시도도 했다.
'문제단체 대정부투쟁 약화 자원의 공작활동 전개' 문건에는 5·18 피해자 단체를 '문제단체'로 규정, 와해 공작을 획책했다.
5·18 행불자 인정자 가족회(회원 32명·1989년 7월 결성)를 무력화 또는 와해하기 위한 전략은 치밀하게 짜여졌다.
전략으로 ▲회장 및 회원 순화(1998.2.26~4.18) ▲죽마고우 관계인 협조자 발굴, 설득 ▲온건유족회장 통한 조직원 회유 ▲정부의 치유노력·보상법안 집중홍보 등이 언급됐다.
전남 민주 청년 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정모씨'에 대해서는 '운동권 가담, 반정부활동 주도', '전남 지역 문제권 청년측 핵심인물 부상'으로 평하며, 성향을 '비이성적·투쟁적·반정부적'으로 분류했다.
이 밖에 1986년 5월17일~18일 프로야구 경기 일정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내용도 있었다. 경기 사흘 전(5월14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광주권 안정' 차원에서 경기장 변경(광주→전주) 등 조치가 취해진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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