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4 (금)

'정권 찬탈 못된 꿈' 공작 펼친 신군부 5·18편의대 현황 첫 공개

5·18 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 중 광주사태 분석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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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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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대 추정 정보요원 수 511명으로 유일하게 기록
"각 부대 편성·임무·보고 체계 없어, 면밀한 조사 필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력 진압과 정권 찬탈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린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공작 경위를 밝힐 수 있는 '편의대' 현황 자료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5일 최경환 대안신당 의원이 공개한 5·18 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목록 위주, 자료 일부 확보) 가운데 '광주사태 분석'이라는 문건 321쪽에는 5·18 당시 계엄군의 정보 활동이 기록돼 있다.
5·18연구진은 해당 정보 활동 현황이 편의대 활동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편의대란 사복 차림으로 첩보·정보 수집·선동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비정규군 부대를 뜻한다.
이 문건은 정보 분야를 심리, 분석(문제점), 대책으로 나눠 기록했다.
특히 '광주시민을 폭도로,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날조'했던 정보요원들의 수가 적혀 있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군 문건 중 유일한 기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편의대 정보요원은 511명으로 ▲31사 194명, 19명 ▲정보대(정보사령부) 2명 ▲경찰 60명 ▲헌병 13명 ▲연구관 72명 ▲민간인 45명 ▲기타 97명이다.
31사단으로 기록돼 있는 요원 현황은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의 지휘를 받았던 군인들 중 일부(전교사·505보안부대·20사단·31사단 장교·병사, 3·7·11공수여단 보안대원·심리전 요원 등)로 추정된다.
1980년 5월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홍성률 대령을 비롯해 최예섭 보안사 기획조정실장, 최경조 합수본부 수사국장, 박정희 중앙정보부 과장 등을 광주로 보내 편의대를 운용했다.
홍 대령은 보안사 요원 17명과 함께 광주에서 공작 기획을 총괄했다.
편의대는 무력 진압과 정권 찬탈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거짓 정보(5·18과 무관한 북한의 남침설, 간첩 침투설, 인민재판 시행·처형설,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설)를 지속적으로 흘렸다.
무장 필요성을 조장하고 시민과 시위대의 분리 공작 등도 했다.
사진병을 투입해 자극적인 시위 장면만 골라 촬영(일명 폭도공작용 사진)하고,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일부 민간인도 포섭했다.
전교사 보병학교 하사를 위장시켜 5·18 시민군 간부를 맡게 유도하다가 적발됐고, 도청 상황실에 들락거리며 자칭 '조사반·정보반' 등의 명칭을 붙여서 활동했다.
해당 문건의 대책에는 '첩보 수집-통합 분석-처리의 일원화' '합동 정보 수집 기구의 구성 장악 활용' '정보 요원의 육성 활용(예: 편의 공작 요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군 작전 상황과 향후 대응방안을 기록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안사 발간 5공화국 전사에도 '80년 5월27일 (도청)재진압작전 수립시 계엄군 측 편의대가 파악한 각종 정보들이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고 평가한 기록이 있다. 사실상 편의대의 성공으로 전두환씨가 권력을 빼앗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해당 문건에 편의대로 활동한 각 부대의 편성·임무·보고 체계와 관련한 기록이 없어 이와 관련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선태 전 국방부 특조위 조사관은 "'광주사태 분석'이라는 문건은 현재까지 공개된 5·18 군 기록물 중 편의대로 추정할 수 있는 요원 현황을 유일하게 기록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도 편의대 요원들이 찍은 것"이라며 "각 부대별 편성·임무·보고 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 관련자들의 제보와 증언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급 기밀인 이 문건은 1980년 7월15일 육군본부 교육발전처장 장창호 준장이 작성해 작전처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적혀 있다.
5·18 직후 군작전 상황 전반과 문제점을 분석해 추후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2007년)와 헬기사격 및 전투기 대기 관련 특별조사위원회(2017년) 조사관들에게만 공개됐다.
1980년 5월18일부터 5월28일까지 신군부가 전개한 충정 작전을 4단계(소요 발생, 소요 극열, 치안 부재, 특공 진압)로 구분했고, 일자별로 작전 주요 상황을 기록했다.
부대 간 오인 사격, 지휘 및 부대 운용 현황, 지휘 체계 이원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작전·지휘 통제 곤란 문제점, 유사시에는 항공 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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