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2-06 (금)

'들불야학' 아파트 보존 청신호

광주 광천시민아파트 철거 위기 속 보존안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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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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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의 산실이자 지역 최초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의 근거지였으나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광천 시민아파트의 일부 구조물을 보존하고 기념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광천동 670-7번지에 위치한 광천시민아파트는 광천동 670번지 일원에 42만5984㎡ 규모로 추진되는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앞두고 있다.
시민아파트는 6·25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이 모여 살던 천막·판자촌 일대에 지어진 지역 최초의 연립주택이다. 1970년 7월 사용승인을 받아 올해로 준공 49년째를 맞이해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연립주택이다.
1980년대를 전후로 시민아파트는 지역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던 들불야학의 주된 무대였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1978년부터 이 아파트에 살았으며, 들불야학은 같은해 7월부터 인근 광천동성당 교리실에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79년 1월부터는 시민아파트 다동 2층 방에서 야학이 진행됐다.
각종 시국선언문과 계엄군의 만행을 고발한 '투사회보'도 이 곳에서 제작됐다. 이후에도 들불야학 출신 교사와 학생들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때문에 서구와 5·18단체는 시민아파트의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1년여 간 재개발조합과 4차례 간담회를 갖고 재개발 사업과 시민아파트 존치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측은 시민아파트의 역사적 가치와 존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존치의 조건으로 사업계획 승인 절차 간소화를 요구했다.
최근 양측은 큰 틀에서 접점을 찾았다. 개발방식을 바꾸고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조건으로, 시민아파트 '다'동 외벽 일부를 재개발 구역 내 근린공원으로 이전 존치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광천동 재개발 사업은 1·2·3차로 나눠 차례로 개발을 진행하는 순환개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전면개발방식으로 바꿔 사업기간을 단축,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분양가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절충안의 핵심이다.
서구가 이미 접수돼 유관기관 협의가 진행 중인 사업계획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 '조건부 승인'을 내주면 조합 측은 개발방식 변경에 필요한 서류를 보완, 제출한다. 이후 행정당국은 관련 법제에 근거해 건축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
재개발 구역 내에 조성되는 근린공원에는 아파트 일부 외벽구조물을 활용한 기념조형물과 소규모 기념관이 들어선다.
  서구는 시민아파트 터 주변에 들어설 근린공원 내 기념조형물 등을 활용, 들불열사를 기리는 기념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각 주체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천동을 지역구로 하는 정우석 서구의회 의원은 "재개발 조합측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민아파트 존치 문제를 원만한게 해결하겠다"며 "동시에 들불열사 기념공간을 조성해 오월 정신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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