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1-13 (수)

"일본 성노예 범죄는 아시아의 문제"

안세홍 작가, 24년간 국내외 성노예 피해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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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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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담긴 사진전을 여는 안세홍 사진작가가 4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피해국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작가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로부터 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 실체를 정확히 알고 다른 피해국과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는 일본군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피해국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서 "피해 실체조차 밝혀지지 않은 피해국과 해결 방안을 꾀하고 공동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작가는 기자로 재직하고 있던 1996년 2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만난 피해자만 국내·외 통틀어 140여 명. 2013년부터는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동티모르 현지를 찾아다니며 알려지지 않았던 현지인 피해자 90여 명을 만났다.
안 작가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70년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당시를 기억하며 분노했다. 일본과 현지국가들이 외면하고 있어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면서 "거부감이 크지 않은 문화의 힘으로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활동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두리 피해 할머니가 자신에게 한 '너희가 창피한 거지, 우리가 창피한 것이 아니다'는 말을 소개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외면 또는 거부하고 있는 우리 사회와 일본 정부를 겨냥한 말로 이해했다"면서 사진을 통해 구체적 피해사례를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안 작가는 "사진 촬영에 앞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대화에 집중했다"면서 "그 과정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례가 각양각색이지만 아픔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 보편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 3년이 걸렸고,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피해자를 거듭 만나고 사진전을 통해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덜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 작가는 "피해자의 증언을 촬영한 영상 70여 편 등을 갖고 있다. 전쟁범죄 실체 규명을 위한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면서 "자료 보존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하며 24년간의 기록물을 보다 의미있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작가는 2011년 니콘살롱 전시 중단 가처분 재판, 올해 8월 아이치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취소 논란 등 일본 정부·극우 세력의 조직적 방해 사례도 소개했다.
한편 안세홍 사진작가는 6일부터 20일까지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의 알려 지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전을 연다.
전시에는 아시아 각국의 140여 명의 피해 여성과 현존 위안소 등 안 작가의 사진 180여 점이 소개된다. 또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사진작품 20여 점과 함께 피해자 8명의 증언 영상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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