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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달 '호남민심' 민주당에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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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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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분위기에 분노
 대선 패배 통렬한 반성, 혁신 없이 지방선거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바라보는 호남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는 상실감이 큰 데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무책임한 행태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 때문인지, 뼈를 깎는 반성이나 혁신 없이 어물쩡 지방선거로 넘어가는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는 지역민도 있다.
호남의 지방선거는 민주당에게 꽃놀이패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지방선거 구도로 전환해 대선의 상흔을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이 남긴 상처는 크고도 깊다. 한 달 가까이 지났어도 어느 것 하나 아물어 정리된 게 없다. 석고대죄까지는 아니더라도 통렬한 반성과 혁신의 몸짓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저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호남 지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따지고 보면 대선패배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뼈저린 반성부터 했어야 한다는 게 호남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0.73%포인트(24만7077표차)에 스스로 위로하는 분위기도 읽히지만 선거에서 진 것은 진 것이다. 광주에서 84.8%, 전남에서 86.1%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어도 정권을 내준 게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
지난 대선에서 가장 뼈아픈 지점으로, 이재명 후보의 석패도 있지만 직선제 개헌 이후 유지돼 왔던 '정권교체 10년 주기설'이 깨졌다는 것을 꼽는 이들이 많다. 촛불혁명의 동력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불과 5년 만에 보수진영에 정권을 내준 게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왜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일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결국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조국사태로 촉발된 내로남불, 오만과 독선의 정치, 비례위성정당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으로 나타난 원칙없는 꼼수정치가 화를 불렀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정권교체 요구와 맞물려 대선을 결정지은 것이라는 평이다..
논의를 호남으로 좁혀보면, 민주당이 과연 지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대표적인 게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략적으로 치고 들어온 측면도 있지만, 평상시 지역민심과 괴리된 일당독주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민주당의 지역 공조직이 과연 기민하게 움직였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청년 선대위'라는 허울만 내세웠을 뿐, 속으로는 자기 정치만 한 것은 아닌지 날선 비판이 일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안팎의 문제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도 통렬한 반성은 없었다. 그 흔한 낙선인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입으로만 반성과 감사를 되뇌일 뿐 호남지역민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질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80% 넘게 표를 몰아준 호남만 바보 된 느낌입니다. 그런다고 정권을 연장한 것도, 민주당 중심의 호남정치가 달라질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역민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80%대 몰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극단의 양강 대결구도 속에서 제3의 선택지가 없었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반성이나 해법도 없이, 민주당의 시계는 이제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 호남 내 일당독점의 기득권 속에서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경선이 곧 본선이다보니, 벌써부터 선거구 곳곳에서 잡음이 흘러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청년·여성특구 선정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표면화됐다. 음주운전 전력자 배제 등 공천룰도 오락가락이다.
시민단체의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공개로 결정한 공관위원들의 명단이 이미 지역정가에 흘러다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겉으로는 시스템 공천, 혁신공천을 표방해 놓고도 온갖 경선잡음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 2020년 총선의 기시감이 느껴진다.
이게 다 일당독점의 정치 구도여서 가능한 일이다. 경쟁력 있는 상대 정당이나 제3의 세력이 있다면 과연 민주당이 이런 행태를 되풀이 할 수 있을까. 호남지역민들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 정도로 여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민주당은 도대체 언제까지 광주·전남 시·도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것인가'라고 묻는 광주경실련의 최근 성명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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