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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환경공학박사 “공직 경험 살려 고향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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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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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주성식 선임기자
전라남도 담양군은 대나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 등 접근성이 뛰어난데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여유로운 휴식이라는 최근의 여가 활동 추세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담양군의 북서쪽에 자리한 수북면은 삼인산, 병풍산 등을 뒤로 하고 무등산을 마주하고 있다. 과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분리될 때 전국의 풍수 명인들이 전남 전 지역을 답사했는데, 수북면에서 무등산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지역을 보고 한반도 최적의 도읍지라고 입을 모았다는 것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종민(환경부 서기관 정년퇴임, 69세) 씨는 공직을 마친 후 귀향해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 안락’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고향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로서 환경청 출범부터 환경 관련 6개 기본법 제정을 주도한 김종민 씨를 만나 뜨거운 지역 사랑의 속내를 들었다.

-환경청 정년 퇴직 후 귀향해 활동하고 있다. 그 내용은?
귀향 후 생활 여건이 안정되자 공직 경험이 사장되는 것이 아쉬웠다. 영산강유역환경관리청 홍보강사로 위촉돼 학교·군부대·사회단체 등에서 환경 강의를 했다. 한살림 생활소비자협동조합(광주) 이사 등으로 사회단체에도 관여했다. 공직과 다른 분야 특히 지역 사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현재는 담양교육지원청 교육참여위원·광주광역시 규제개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귀향을 결심한 계기는?
국무총리실로 파견돼 있을 때,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과중한 업무와 박사학위 논문 준비가 겹치면서 건강에 무리가 왔던 것 같다. 고통스러운 암 치료 과정에 공직 유지와 향후 삶에 대해 고민했다. 암 후유증 극복 등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야겠다고 판단해 결정했다.
-사회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내적으로 너무 침체돼 있다는 느낌이었다. 외적으로는, 가끔 접하는 지역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뭔가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활동 중 느낀 보람과 아쉬운 점은?
공직 경험으로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보람이었다. 아쉬운 점은 봉사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내세울 만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덧붙여 객지에서 살다가 고향에 돌아온 사람들을 잘 포용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저서 출간을 준비 중이라는데?
환경부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등 공직 입문 전 생활, 퇴직 후 귀향해 겪은 일도 추가했다. 재직 중 환경서적 3권을 펴냈다. 이번 책은 자료 위주의 전문서가 아니라 기억을 되살려 서술하려니 쉽지 않다. 요즘 공직 취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진로를 선택과 적응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직 생활에 대해 말해달라.
기업에 근무하다가 공무원으로 전직했다. 기업 급여가 공무원보다 많았지만 돈 벌이에 스스로를 소모하는 것 같았다. 직업은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가치 추구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결정했다. 공직에서는 국민을 위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세로 일했다.
6개 환경법 제정에 참여한 것, 국무총리실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시각을 갖출 수 있었던 것, 전기차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전기차 보급을 직접 추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쉬움도 있다. 공무원 평가가 실적보다 연고나 주관적 판단, 시험 합격 여부 등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런 평가제도는 행정 전반의 수준을 유지하고 제고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지방선거가 목전이다. 정치에 바라는 점은?
정치 지도자는 시대적 과제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 현재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각종 사고·재해가 빈번해지고, 환경오염·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현안을 독재와 민주, 성장과 보전, 수구와 개혁 등 이분법적 사고와 땜질식 처방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선거를 통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뽑히기 바란다. 유권자들도 신중하게 적임자를 선택하면 좋겠다.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 노인으로서 느끼는 점과 대책은?
세대 갈등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두고 세대 간 갈등이 야기되는 건 당연하다. 지금의 젊은 세대(사회 진입층)는 주거·일자리·차별·재해·환경 등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의 빈곤처럼 단순하지 않고, 대응하기 힘든 것이다.
중장년 세대(사회 기득권층)는 아직 사회의 핵심에 있으면서 이분법적 사고로 문제를 대한다. 그 과정에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중장년 세대는 독단적 주장을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현안이 젊은 세대 주도로 해결되도록, 그 과정에 지원하는 역할에 그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은?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의 거대복합도시와 동남권의 중공업도시 그리고 농어촌과 연결된 거점 도시로 나눌 수 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곳과 농어업 소득 의존도가 높은 곳으로 갈린다. 현실적으로는 각 지역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산업화·도시화의 정도가 다른 만큼 문제와 대안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고 해결책을 한꺼번에 마련할 수는 없다. 지방자치기구 등을 통해 모든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삶의 신조가 있다면?
책임감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자신·가족·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명심했고, 업무에서는 요구되는 것 이상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운명처럼 공직에 들어가 환경행정으로 인생 1막을 보낸 사람!
-향후 계획은?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기여하려고 한다. 현재 담양교육지원청 참여위원·광주광역시 규제개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 범위를 넓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볼 생각이다.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지 몰라도 삶의 질은 빈곤한 것 같다. 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김종민 단장은 부인과 슬하에 아들 둘, 며느리, 손자가 있다. 책 읽기는 평생의 습관이며, 음악 듣기와 텃밭 농사로 소일한다. 좋은 먹을거리를 챙기고, 매일 태극권 연습과 반려견과 함께 자전거 타기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삼인산, 병풍산을 뒷배로 하고 영산강을 거느리며 너른 들 건너 무등산을 가늠하는 백수옹(白首翁) 김종민 박사! 흉중(胸中)에 천하를 경륜할 뜻을 품고 뇌리(腦裏)에 고금(古今)을 관통할 알음을 간직했으니, 꼭 무리가 모여 시끄럽지 않아도 그곳이 바로 도읍(都邑)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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