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5-27 (금)

밥이 법이다

김영수/논설위원·순천시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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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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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중심은 어디? 식탁 한가운데 오른 밥’이란 구절로 시작하는 시가 한 편 있다. 김석환 시인의 ‘밥이 법이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우주의 중심이자 법이라 칭할 만큼 한국인에게 밥이 지닌 상징성은 크다.
주린 배를 움켜줘 보지 않은 사람은 느껴보지 못한 시어이다. 오죽하면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이처럼 한국인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밥이다.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35%의 내외를 오르내리는 살얼음판 대선 정국에 설날 밥상머리에 오를 메뉴에 대해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하다. 여론에 밀려 막다른 골목에 이른 양대 정당 후보들은 이해타산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리다 토론 일을 30~31일로 정하려 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다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을 서둘러 조율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다. 설날을 전후한 민족의 대이동은 특정 지역에 갇혀있던 여론이 움직여 민심이 뒤섞는 대선 승패의 분수령이 되기에 토론 일을 서둘러야 한다.
조선 시대의 밥 종류는 90가지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중 다양한 한식을 압축해 놓은 우주의 원리가 녹아있는 대표적인 상이 차례상이다. 밥이 좋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인데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각자 기호에 따라 메뉴를 달리하고 퓨전 음식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그나마 명절이 되어야 상다운 상, 차례상을 대하는 실정이다. 대선정국 변곡점이 될 차례상도 주메뉴인 인물과 국가의 미래를 그릴 아젠다, 즉 정책의 변화를 주도하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실행하느냐 논의의 핵심을 비켜버린 정권 창출이니 정권교체로 이어지고, 여론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욕설 파일에 대장동 사건, 꼬리를 무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연상케 하는 왼손바닥 왕(王)자로 이어진 천공 스승, 무정 스님, 건진 법사, 김건희의 무속시리즈 그림자, 국민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비호감과 대중영합주의, 마타도어식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판세이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무려 88번의 손길과 180일이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한 사람의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도 지도자가 걸어온 역경과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된 자질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에 주나라 개국공신 강태공을 생각해 본다
강태공(강여상)의 낚시질과 인생역전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어려운 초년 운을 타고나 최하층 생활을 하며 소금과 밀가루를 팔기도 했고 음식점에서 잡일을 하였다.
백정으로 소를 잡기도 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그렇게 인생 수업을 하다가 은나라 말기 주(紂)왕이 황음무도하여 나라의 운이 다함을 알고 당시 덕망이 높은 주(周)나라 문왕이 다스리는 서기(西岐)의 위수(渭水)에서 낚시하며 때를 기다린다.문왕은 강태공의 도량을 다소나마 가늠하기 위해서, “낚시를 할 때 어떤 생각으로 하십니까? 낚시에도 경륜이 필요하신지요?” 문왕의 질문에 강태공은 낚싯밥을 크게 던져주면 큰 고기가 물리고, 작게 던져주면 작은 고기만 물리지요.”라고 답하자 문왕은 크게 감동하였다. 강태공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풀이하면, 큰 포용력으로 널리 인재를 모으고, 복지국가 시대에 ‘기본소득’을 전제로 정책을 펴면 사사로운 정치보다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의 MBN ‘뉴스와이드’에서 막힘없는 정책과 비전을 담은 대화는 역경을 물리친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나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 나라 국민이고 국민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공동체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의무”라며 “저는 야당 단체장으로 있을 때 정부와 충돌도 많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사람을 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는 하였다. 동의하는 바이다. ‘이재명 신경제’ 목표의 큰 줄기는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 대국’ ‘555 성장 공약(코스피지수 5000달성,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5위)’이다. 국민의 힘 유승민 후보가 주장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 개를 수용한 일자리 300만 개 공약과 다양한 맞춤형 공약 등 정책의 유연성은 높이 평가된다. 어떤 밥이 맛있는 밥일까. 밥을 지었을 때 기름기가 흐르면서도 촉촉한 물기가 배어 있어야 한다. 냄새를 맡았을 때 구수한 향이 나면서 입안에 넣었을 때는 밥알이 낱낱이 살아 있어야 한다. 씹을수록 단맛이 더해지며,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아 식감이 살아 있는 밥이 맛있는 밥이다. 밥은 쌀과 물과 불이 만들어내는 삼중주의 예술품이다.
쌀이 후보자의 자질이라면 물은 정책이요 불은 민심의 흐름이다. 국운 상승의 길, 민심의 바람이 이재명 후보에게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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