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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체성 후세에 물려주는 100년 열어갈 터”

최기복 나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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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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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28일 전남 나주시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나주문화원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연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행사는 대폭 축소됐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2년째 온 세상을 옥죄고 있는 돌림병의 기세도 이날 만큼은 한 풀 꺾이는 듯했다.
참석자들은 1961년 첫 출발을 추억하며 ‘나주문화원 60년’ 발간을 비롯한 회갑(回甲)을 자축하고, 서로 치하하며 다음 60년을 기약했다.
나주문화원 제15대 원장으로서 창립 60주년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최기복 원장을 만나 ‘지방문화 융성’과 관련한 소회와 전망을 들었다.
-나주문화원 설립 60주년을 맞는 감회는?
우리 문화원이 전통문화 전승·보전과 지역문화 창달에 힘써온 60년은 나주시의 60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문화원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풀뿌리 문화단체라는 자긍심을 갖고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문화원은 나주문화의 과거를 만나고 현재를 함께 하며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문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게 문화 가족 모두와 함께 새로운 60년 나아가 100년을 열어 나가려고 한다.
-나주문화원 운영은 맡은 지 3년이다. 그간의 보람과 아쉬운 점은?
보람이 크고 많았다. 먼저 1년 6개월 동안 작업 끝에 『나주문화원 60년, 문화를 꽃피우다』를 발간하게 돼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나주학연구소 설치·향토문화 전문가 등용 및 회원 확충·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자문위원회는 향토사 조사·연구·수집·보전작업을 나주학 강좌·향토사 발간으로 연결하는 등 지역학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나주들노래·안성현 선생 선양사업·삼색유산놀이·세시풍속·풍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의 전승·보전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꼽고 싶다.      
아쉬운 점도 있다. 문화원은 비영리 공익 법인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신문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반해, 인력·재정 부족 등 운영 상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지방문화원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 정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올해 정치 행사(대선·지선)가 많다. 전망과 기대는?
지방문화원과 문화원장은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법에 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개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국민 특히 유권자로서, 공약·정책·(발전) 전망으로 후보들을 검증하고 선택하는 선거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후보자의 비리·가족 문제 따위가 주요 쟁점이 되다 보니 유권자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유독 정치만 후진적이라고 하는 자조적 분위기를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혈연·지연·학연이나 금권에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 의식 변화를 통해 적절한 후보자가 선택되기를 기대한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은퇴 이후 노후 생활 및 세대 갈등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노후 생활이라면 내 경우를 말하는 것이 낫겠다. 나는 40여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를 만들어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즉 고향 나주로 돌아와 농업인으로 변신, 사회복지 석사학위 취득 후 사회복지시설 6개소 봉사, 악기·사진·목공예·서각 등 배우기와 여행 등 견문 넓히기, 나주문화원장 역할 등 지역 문화 발전에 동참하기 등이다.
나이는 단지 얼마나 살았느냐를 나타낼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지금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세대 갈등을 단순히 일부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과 관련해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용·주택·연금 등 모든 영역에서 세대 간 상생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인터넷 등 기술문명 발달·세계화 진전 같은 문화적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이해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지방문화원 차원에서 보자면, 지역 문화와 가족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각급 교육 현장에서 전통문화·민속·충효 사상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서 세대간 소통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 호(號)가 왕송(枉松)이다. 굽은 소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40여 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나주를 지키고 문화발전에 헌신하는 우직하고 듬직한 소나무가 되겠다는 각오다.
-평생 지켜온 가치가 있는가?
정심성의(正心誠意, 마음은 바르게 뜻은 정성스럽게)가 가훈이며 신조다. 공직생활은 물론이고 생활하면서 항상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기복 원장은 나주시청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올곧은 공직자’로 신망을 받았다. 퇴직 후 정치권의 끈질긴 유혹을 뿌리치고, 노인·청소년 등 취약 계층의 복지 증진과 나주시 문화 발전을 위해 진력해 왔다.
최 원장은 최근 한류 문화의 세계적 인기와 관련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김구 선생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그 기반이며 동력이 바로 ‘풀뿌리 전통문화’라는 것이다.
枉松 최기복 원장은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지방문화원 선언을 인용하면서 “나주 시민 모두 나주문화원과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문화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것”을 염원했다.  

최기복 인사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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