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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 "광주 학살 못 잊어"

11개 단체 전두환 빈소앞 규탄 시위/"끝까지 피해자 목소리 안 들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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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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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지난 23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한 가운데 그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단체 관계자들은 전씨가 일말의 사과나 반성도 없이 세상을 떴다며 유족들의 사죄를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삼청교육대 피해자 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한 뒤 빈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연세대 정문 앞에서 단체 관계자들이 행진을 시작하려고 하자 태극기 등을 들고 있는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이를 방해하면서 잠시 소란이 벌어졌다. 보수 유튜버들은 5·18 단체 관계자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언성을 높였고, 주최 측의 항의에 경찰이 이들을 제재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행진을 시작한 5·18 단체 관계자들은 약 10분 뒤인 오전 11시10분께 전씨의 빈소 앞에 도착했다. '쿠데타범 추모관 철거하라' '삼청교육대 4만 피해자가 눈을 뜨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설치한 관계자들은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적 삼청교육대 피해자 전국연합 회장은 "전두환은 5·18 광주 학살을 저질러놓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삼청교육대를 만들었다"며 "희대의 사기극을 펼치면서 5·18을 탄압하고 삼청교육대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5·18 광주 항쟁에서 행방불명된 수많은 사람들이 삼청교육대로 끌려왔고 특별 관리되면서 5·18 동지들이 죽어갔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1980년대 같은 시대에 같은 사람에 의해 희생된 학살극이었다. 우리는 그 학살을 잊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두환이 죽어서 지옥에 간다면 우리 동지들이 거기서 삼청교육대 훈련을 시킬 것"이라며 "죽어서도 어디라도 그냥 갈 수 없다. 그곳에 우리 피해자 동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동 5·18 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회장은 "전 재산 29만원 밖에 없다는 사람이 어떻게 호화 중식당에서 고급 양주에 샥스핀을 즐기고 수하들과 골프장에 간다는 말이냐"며 "추징금을 납부하라고 해도 '돈이 있으면 네가 갚아줘라'라고 하는 등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양심과 상식을 저버린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는 신속하게 철저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상황이 어려운 동지들을 정당한 피해 보상까지 연결해주기를 바란다"며 "국회는 부정축재 환수 특별법을 제정하고 '우리 부모나 선조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점을 후세에 알려달라"고 전했다.
이날 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종료 이후 전씨측 유족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유족 측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만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끝까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전두환과 그 유족들"이라며 "최소한의 마지막 인간 예우라도 해주길 바랐지만 마지막 바람도 거칠게 짓밟았다. 더 이상 구차하게 유족들에게 성명서를 봐달라고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했던 전씨는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유족들은 가족장 이후 전씨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발인은 27일 오전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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