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14 (수)

"살려 달라"는 중증 발달장애인에 손건넨 광주시

전국 최초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돌봄센터 문열어 /시 장애인종합복지관·서구 장애인복지관 등 2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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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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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영역에서 365일 하루 24시간 1대 1 지원 가능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 채 살아온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비로소 존엄성을 인정받아 비장애인처럼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24일 오전 광주 북구 동림동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시설에서도 보살피지 못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돌보는 융합돌봄센터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계획을 수립한지 6개월여 만으로,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공적영역으로 끌어 안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소식 현장에서는 뜻 깊은 편지 한 통이 낭독됐다. 장애인부모연대 김유선 대표는 이 편지에서 "효율이 최선의 가치로 여겨지는 각박한 세상속에서 가장 힘든 삶이 세상의 중심으로 세워지고 지원체계가 만들어진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세상에 참으로 오랫동안 '살려 달라'고, '더 이상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고 목놓아 호소하며 외쳐댔다"며 "동료의 뜻하지 않은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의연하게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가며 위로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남겨둔 자식들을 시설로, 정신병원으로 보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절망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발달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가 필요하고, 지금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도움이 간절했는데 시가 외면하지 않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융합돌봄센터 지원체계를 만들어내 새로운 희망이 돋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존엄한 인간임에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 채 살아온 발달장애인들도 비장애인처럼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어서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용섭 시장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본인과 가족만이 떠안고 살아야 할 짐도 아니다"며 "더 이상은 소중한 가족과 이웃들이 세상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다 우리 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센터는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며 자립능력 향상을 위한 주거생활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단 한 분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광주공동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서구 장애인복지관 2곳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각각 130㎡, 270㎡ 규모로 그룹활동실, 개인활동실, 심리안정실로 구성돼있으며 최중증 발달장애인 각각 4명씩 8명을 지원한다. 특수교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지원 인력 4명과 공익근무요원 등 보조인력 2명이 행동을 분석하고 행동수정을 병행하며 돌봄을 지원한다.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복지관 활동실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주간활동을 마친 후 지원주택으로 이동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지원인력 2명과 보조인력 1명으로부터 식생활 등 자립에 필요한 사항들을 지원받게 된다.
주말과 휴일에도 돌봄지원을 받으며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원할 경우 주 1회 또는 월 1회 가정으로 돌아가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도전적 행동이나 폭력 성향 등으로 가족 외에 돌봄지원을 받지 못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1차로 지원 대상 40명을 선정한데 이어 다음달 2차로 40명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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