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1-27 (금)

해남서 고급 비색청자 생산했다

화원면 청자요지서 가마 최초 '불창시설' 발견 /유물 수백여점도 나와 학계 비싱한 관심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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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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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초기 고려청자 생산지인 전남 해남군 화원면 청자요지에서 청자 가마 최초로 불창시설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창시설은 오름가마(등요) 내부의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마 내부에 약 2.5m 간격으로 기둥을 설치한 시설이다.
우리나라 청자 가마에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고급 비색청자 구현에 쓰이던 당대 최첨단 기술이다.
불창시설 발견으로 해남지역에서 강진보다 이른 시기에 고도의 기술을 토대로 한 독자적인 고급 청자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초기 청자의 구조와 계통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이날 지난 6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 실시한 화원면 청자요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전남도 기념물 제220호 해남 화원면 청자요지는 신덕리와 금평리 일대에 가마터 59개소, 90여기 가마가 분포한 대규모 가마터로 초기 청자 가마가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유적이다.
고려시대 초반 국내 자기 발생의 단서와 초기 청자의 기형 변화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그 동안 1기만이 발굴조사가 이뤄져 구체적인 성격은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해남군은 올부터 해남청자요지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굴 조사 결과 청자요지 유적지 내에서 길이 45m에 달하는 대형 진흙가마를 비롯해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 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파편 유물 수백여점도 발굴됐다.
불창시설이 조성된 진흙가마는 지금까지 조사된 한반도 남서부지역 진흙가마 중 최대 규모이다.
그 동안 한반도 남서부지역의 초기 청자가마는 길이 약 20m 이내의 소규모 토축요로 알려져 있다.
또 청자편은 굽 깎음이 매우 단정하고 당대 최고급 청자인 중국 월주요 청자와 유사한 올리브그린의 색상을 띠고 있다.
강진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려 비색청자의 비밀을 푸는데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굴조사로 한반도 청자 역사를 재정립할 주요 유적·유물들이 다량 출토됨에 따라 해남군이 강진, 부안군과 함께 추진 중인 고려 청자요지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개 지역은 총 450여 기로 추정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고려청자요지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생산지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화원면 신덕리 일대는 고려 초기 청자 생산의 거점으로서 한반도 자기 발생 시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청자의 진정성을 규명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해 고려청자의 가치를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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