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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잡아라…유통·식품업계는 변신중

소비 시장 '큰 손'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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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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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의 30%.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20%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28.6%(561만 가구)까지 늘었다. 이 추세라면 30%를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계청은 2045년에는 1인 가구가 809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제 '1인 가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에 유통·식품업계는 소비 시장 큰손이 된 '혼자 사는 집'을 공략하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밀키트'(Meal Kit)는 정량의 각종 식재료, 양념장 등을 손질해 담아놓고 조리만 하면 음식이 완성되는 요리 세트다.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은 이미 조리된 음식을 데우기만 하면 된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두 제품 주요 타깃이 1인 가구다. 가족 수가 적을수록 식재료를 구매해 만들어 먹는 비용이 사 먹는 비용보다 더 든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1인 가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매번 사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은 이 틈을 공략한다.
업계는 밀키트 시장이 올해 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7000억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밀키트·가정간편식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간편 조리 음식 시장은 이미 3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본다.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물론 '피코크 밀키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부터 밀키트 '쿡킷'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나오는 제품 중 상당수가 '1인'에 맞춰진 게 많다"고 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4월 밀키트 판매량은 86% 늘었다. 그중 20대 매출은 104% 증가했다. 1인 가구는 주로 20~30대에 몰려있다.
◇치킨 '한 마리'보다는 '조각' 치킨
 편의점 '이마트24'는 최근 치킨을 시범 판매하기로 했다. 이른바 '조각 치킨'이다. 이로써 씨유(CU)·지에스(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대형 편의점 업체 모두 조각 치킨을 팔게 됐다. 조각 치킨의 타깃 구매층은 역시 1인 가구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술 문화도 바꿔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마신다고 하면 지인들과 어울려 왁자지껄 떠들어 가며 마시는 걸 떠올렸으나 이제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나 '홈술'(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술)을 떠올린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실 때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남겨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편의점에서 간단히 조각 치킨 몇 개를 구입하면 치킨 값 1만5000~2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마트24가 시범 판매하는 치킨은 닭다리·가라아게·치킨꼬치 등 10여종이다. 가격은 1500~8900원으로 다양하다. 치킨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은 미니스톱이다. 전국 2560여개 매장 대부분에서 치킨 등을 만들 수 있는 조리대를 갖추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이 속속 개발되면서 편의점 구색이 더 다양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가전도 1인용
 가전 제품도 1인용이 대세다. 단적인 예로 e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1인 가전'을 검색하면 각종 제품 1만8000여개가 검색된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5월 1인용 미니 정수기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 늘었다. 소형 식기세척기는 137%, 미니욕조는 82%, 1인용 전기장판 48% 증가했다.
이마트는 1인 가구용 가전 제품을 연내 10종 추가 출시한다. 지난해 6월 라면 포트, 샌드위치 메이커, 모닝 케이커(토스터와 커피머신을 결합한 형태) 등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를 내놨는데,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대표 상품인 라면 포트는 가스불을 켜지 않고 전기로 라면을 끓이는 제품이다. 출시 초기 월 2000개였던 판매량이 지난 달에는 3000개로 올라갔다. 다음 달에는 미니 블렌더와 1인용 전기포트 등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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