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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될 대로? 될까?
    2022년이 반(半)이나 지났다. 지나간 곡절(曲折)이 요란했으니 닥칠 시비(是非) 또한 평온하지는 않으리라.인총(人叢)은 법과 제도를 만든다. 다들 세상을 아우를 뜻을 품고 그것을 펼칠 힘을 가졌으나, 손발짓 한 번인들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법과 무질서보다 쉽고 편하며 이로우니, 그 울을 벗어나지 않기로 합의한다. 그래서 이 사회의 결여(缺如)와 파행(跛行)이 더욱 아쉽고 안타깝다. 최근 중앙과 지방 정부 구성이 다 마무리됐다. 오랜 기간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특히 선거 과정에 격화된 대립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간절하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자본과 노동은 미리 결렬(決裂)을 작정한 듯하다. 공존할 바탕을 정하겠다며 만나지만 차이를 확인하고 키울 뿐이다. 그저 무단(無斷)한 폭력일 뿐인 짓들이 시민들의 불편과 분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벌어진다. 초등학생들이 몰려나와 ‘미래의 내 몫’이라며 환경권을 요구하는가 하면,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는 원자력 발전이 연구실과 시장을 오가며 난도질당한다. 선거가 끝나고 100일 남짓인데 마냥 매타작이요 그냥 물어뜯는다. 마침내 차기 권력자를 미리 점지하고, 삽시간(?時間)이라도 그때를 앞당겨야 한다며 광분한다. 국회는 아무 쓸모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듯 휴(태?)업을 계속하고, 거액의 보조금을 받는 정당들은 실력자들의 몫 챙기기부터 허울뿐인 명분 다툼까지 집안 싸움에 바쁘다. 논의와 타협은 없고 오직 갈등과 대립뿐이다. 극단(極端)에 위태롭게 서서 눈 감고 귀 막은 채 입만 나불댄다. 보다 센 힘을, 더 많이, 홀로 가져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떠든다. 이런 ‘나뿐(獨善) 것들’이 나라를 좀먹고 겨레를 옥죈다. 그 결실로 뱃속을 채운다. 그러나 참으로 조심할 것은 따로 있다. ‘다 잘 될 것’ ‘너무 조바심하지 말고, 되는대로 둘 것’을 떠드는 부류들, 마치 뜬 구름 타고 이슬만 먹는 듯 흰 소리를 떠드는 부류들이다. 될 것은 된다고? 그렇다면 죽을 것은 죽을 것이니 생명은 그저 뼈틀의 물리(物理)요 원소의 화학일 뿐인가? 둘이 있어야 조화(造化)가 이뤄지는 이치를, 너희들 정녕 벗어나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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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5
  • 사기꾼과 나라의 부엌
    지금의 고급 아파트나 이보다 더 윗급 호화저택에는 해당 사항이 없겠지만, 과거 셋집 얻으러 다닐 때는 부엌이 제일 큰 선택 조건이었다. 부엌이 주택에서 둘도 없이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임원경제지’에서 이 부엌이 우주의 원리라 했다. ‘부뚜막의 길이는 일곱 자, 아홉 자로 하니 위로는 북두칠성을 본뜨고, 아래로는 구주에 대응함이요, 너비는 넉 자이니 사시를 본뜬 것이요, 높이는 석 자이니 삼재를 본뜬 것이다. 아궁이의 폭은 한 자 두 치이니 열두 시를 본뜬 것이요, 두 개의 솥을 앉힌 것은 해와 달을 본뜬 것이요, 부엌 고래가 여덟 치인 것은 팔풍을 본뜬 것이다.’여기서 구주는 나라의 땅을 아홉으로 나눈 것이고, 사시는 사계절이며 삼재는 천지인이다. 또 팔풍은 1년 360일에 45일씩 부는 여덟 바람의 종류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이 부엌에 우주를 집어넣었으니, 부엌의 주인인 할머니들이 집안을 일으킨 것은 당연함이다.이 임원경제지의 임원은 농촌이고 경제는 살림살이다. 이 농촌 살림살이에 관한 백과사전을 쓴 분은 풍속 서유구(1764-1845)로 다산 정약용과 동시대에 살았다. 당시에 정약용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으니, 정조가 낸 시경 강의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것도 정약용이 아니라 서유구였다. 하지만 한자로 쓴 방대한 글을 선뜻 번역을 못 해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서유구의 본관은 달성이고 파주 장단에서 태어났다. 전라 관찰사, 이조 판서, 호조 판서 등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리고 ‘토갱지병’ 즉 ‘흙으로 끓인 국이나 종이로 만든 떡’처럼 입으로 만리장성을 쌓는 경학보다 실용학을 연구하였다.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임진강변 장단에서 직접 농사짓고 물고기 잡으며, 술 빚고 음식 만드는 부엌을 드나들면서, 임원경제지를 썼다.그가 전라관찰사를 지낼 때다. 호남 지방에 기근이 들자, 굶주린 백성을 위해 ‘종저보’를 지어 고구마 보급에 힘썼으며 실현 가능한 개혁을 추구했다. 그런가 하면 술의 장인이었고, 골동품의 대가, 전국 시장과 물목을 꿰는 경영자이자 한의학의 대가였다. 또 전승하는 악보를 채록하고 거문고를 타는 풍류객이기도 했다.그렇게 113권의 방대한 농촌경제에 관한 백과사전을 완성하고 경기도 남양주 두릉에서 82세로 눈을 감았다. 시중들던 시종의 거문고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다고 하니, 신선의 품격이며 그럴 자격이 흘러넘친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서 작금의 상황이 그저 뜬구름 잡기로 나라의 운명을 잡인과 잡술에 맞기는 듯싶어 서유구 선생이 새삼 그립다. 나주 반남에 반남 박씨 벌명당이 있다. 이 명당을 알려 준 풍수는 천기를 누설한 죄로 그 자리에서 벼락을 맞아 죽었다.당연한 일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렇게 천기를 누설한 자는 풍수건 누구건 천벌을 내릴 것이다. 하늘의 비밀을 특정인의 이익과 이권을 위해 누설하는 잡인을 어찌 그냥 두겠는가?더욱이 그런 잡인은 천기를 알기는커녕 얄팍한 토갱지병으로 금전이나 챙기는 사기꾼일 뿐이다. 천기를 누설하고도 멀쩡하다는 것 자체가 세 치 혀의 잡인이자, 사기꾼이라는 증거다.또 하느님이고 뭐고 신이 없다는 증거다. 설령 있다면 무능력한 신이다. 그런 잡스러운 사기꾼이 오히려 득세하도록 방치하여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직무유기 범죄이다.멀쩡한 청와대가 관람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장이 되고, 귀신 쫓는다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시시덕거리는 자도 있으니 그저 혀가 굳는 일이다.청와대는 대통령이 살았기에 대통령 집이었지만, 사실은 온 백성의 집이었다. 한 국가의 역사이고, 긍지였으며, 그 누구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되는 나라의 부엌이었다.다시 한번 서유규 선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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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5
  • 낙안 주민들의 작은 도서관 ‘꿈지락’
    도서관은 휴식의 공간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식을 얻으면서 쉬어갈 수 있는 특유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책과 더불어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고 희망의 푸른 눈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서내리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꿈지락’은 주민들의 복합 공간으로 쉼의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꿈나무인 어린이와 학부형, 그리고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마도 ‘꿈지락’은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겠지만 ‘꿈과 지식 그리고 즐겁게’라는 뜻을 담고 있으리라 믿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작은 꿈은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지식과 양식을 충전하는 에너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낙안면의 ‘꿈지락’도서관은 낙안읍성 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비록 시골이지만 관광객을 비롯해 외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꿈지락’ 작은 도서관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주민들의 예술 활동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소통문화의 참고서인 ‘너나들이’ 마을학교와 연계한 활동상황 등이 이색적이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마을학교지만 학부모들까지도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이들은 각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같은 학교, 동급생 내지는 선후배를 발견하고 정을 주고받는 소통문화의 참고서가 되고 있다.지난달 마지막 날이었다. ‘꿈지락 도서관’의 운영위원 모임을 지켜보았다. 조순익 위원장을 비롯해 10 여명의 운영위원들이 참석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꿈지락 작은 도서관’의 운영문제를 놓고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었다. 운영비와 활동에 관한 의견들이 주제였다. 더욱이 작은 도서관‘꿈지락’공간을 어떻게 유익하게 활용 할 것인가? 라는 방식론도 논의 됐었다. 또 주민들의 예술 활동은 물론 학부형들의 문학이야기와 어린이들의 동시창작활동 등이 거론됐었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도서관은 휴식공간이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형설서점 수익금에서 약간의 활동비를 기부하겠다고 소신을 밝혔었다. 어쩌면 조 위원장은 자신의 바쁜 시간을 할애하고 운영비까지 기부하면서 작은 도서관 꿈지락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유학으로 낙안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낙안에는 볼거리 먹거리 쉼거리가 풍부하고 대자연이 산자수려하다”며 “아이의 유학이 끝나더라도 자신은 낙안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꿈지락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양식과 지식을 쌓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연마하고 싶다고 했다.사실, 마을 주민들과 어울렁 더울렁 함께 마음을 모아 손잡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을 어르신을 존경하고, 마을을 사랑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삶은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삶 속에서 인생 철학과 그 무엇을 깨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작은 도서관 꿈지락은 호연지기교육장소로도 적합하다. 소통문화를 형성함은 물론  가족야영캠프를 비롯해 서당스테이, 꽃마차마을 축제, 낙안읍성민속축제, 두능, 상송마을정원축제, 목공예체험마당, 가야금병창놀이터, 낙안골 알뜰 나눔 장터, 너나들이 나눔 한마당 등 내실 있는 행사들이 즐비하다. 이들 행사에는 주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즉, 마을 학생, 학부모와 주민 그리고 관광객 500여 명이 참석한 두능, 상송마을 정원축제는 대성황을 이룬다. 또 두능 마을 가든파티 정원 산책(사물놀이)을 비롯해 정원투어(낙안8경 벽화, 연못, 꽃밭) 정원음악회 먹거리, 마음꽃씨, 대나무 화분 만들기, 떡메치기 등은 호연지기교육의 근본이다. 게다가 상송마을 둘레길 정원 산책인 녹차 밭 걷기와 녹차 로얄젤리 시음 등은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힐링 문화 교육장이다.따라서 작은 도서관 꿈지락 나들이는 2백여 명의 낙안마을 학부모학생과 주민들이 참석해 도서관의 이미지를 심는다. 가야금병창공연을 시작으로 동시낭송, 도서관 한바퀴, 도서관 이용은 이렇게 해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요 등의 농촌지역의 작은 도서관 분위기를 조성한다.작은 도서관 꿈지락의 꿈이 펼쳐지는 아침이다. 남녀노소의 주민들과 함께 휴식의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지식과 양식을 쌓고 휴식을 취하면서 사람냄새를 풍기는 아름다운 도서관 ‘꿈지락’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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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4
  • 독도문제와 한일관계
    국가는 영토, 국민 그리고 주권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이다. 이 중에서도 영토가 가장 기본이 된다. 어느 쪽에도 귀속되어 있지 않은 영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미 책정된 영토도 힘의 논리,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뺏고 빼앗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지켜보면, 사전에 협상을 통해 중재하고 상호 이익의 균형 모색에 나서야하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우리도 일본이나 중국과의 영토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독도문제는 대한민국을 긴장시킨다. 일본은 1904년 ‘제1차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조인케 하였고, 이어서 1905년 1월 일본정부 훈령으로 독도를 시마네현 은기도(隱岐島)에 소속된 섬으로 한다는 결정을 내린다. 같은 해 2월 시마네현 지사 이름의 은밀한 고시를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한국을 식민지화하는 과정 속에서 일본의 탐욕이 발현된 것이다. 이제 독도문제를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한일 간의 그 동안 쟁점사항에 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즉 역사·문화적 가치, 정치·군사적 가치, 자연환경적 가치, 그리고 경제적 가치 측면이다. 먼저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해서이다. 이는 영토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를 심각히 인식하지 못하면 향후 우리 정치·사회의 주된 흐름으로 나타날 대륙지역의 영토 귀속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의식적이고 기능적인 자산을 내팽개치는 것이 되어버린다. 거세게 밀어닥칠 강국들의 영토 재편이나 영토 흡수공작에 대응할 아무런 무기도 갖지 못한 채 결국에는 소멸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다음은 정치·군사적 가치에 관한 것이다. 해양에서의 국가이익 보호는 국제정치문제의 첨예한 관심사이다. 동해에서의 세력 확보를 염두에 둔다면 해양 주권에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해선 절대 안 된다.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독도는 동해에서의 세력권 확보에 요충지로 작동하고 있음이 자명하다. 지리적 이점이 주변국 해양활동을 감시 또는 견제할 수 있고 군사작전 영역의 확장성을 부여해 주는 등 안보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셋째로는 자연환경적 가치 측면이다. 독도(우리말로 돌섬이고, 울릉도 주민들은 돌섬을 사투리로 독섬이라 일컬음)는 울릉도와 마찬가지로 2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분화구로 이루어진 동도는 해발표고 98m, 면적 6만 4698m2이며 서도는 해발표고 168m에 면적 9만 1740m2이다. 신라 장수 이사부가 서기 512년 지증왕 때 우산국을 정벌하였다. 삼척시 원덕에서 137km,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불과 92km 지점에 위치한다. 독도에는 총 31과 50속 69종 6변종으로 총 75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육안으로 보는 독도는 높이가 2,000m 이상인 송곳 모양의 독도 해산(海山)의 정상부에 해당한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는 심해수로가 형성되어 있는데 최대 수심 2300m, 폭은 약 90km이다. 두 섬 사이의 해저 지형은 거의 대칭적인 형태를 보인다. 독도 주변해역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수역으로,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다양하여 상업적 가치가 높은 회유성 어종이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가치를 들 수 있다. 면적이 약 100만km2로 전 세계 해양의 0.3%를 차지하는 해역이다. 석유·천연가스 자원, 인산염광물과 메탄수화물 자원 등의 부존 가능성이 높다. 동해의 육상에서 해저로 연결되는 대륙붕(대륙연변부)에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미개발 자원이 상당량 부존되어 있다. 독도 연안에는 암반이 많아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미역, 돌김, 대황, 천초 등의 해조류와 전복, 소라, 홍합 등의 패류 그리고 해삼, 성게 등의 극피동물)하고 있다. 그리고 어업자원 또한 풍부한 편이다. 독도 바로 곁에 울릉도 크기 정도의 바다 밑 해산 2개(각각 직경 15km 정도)가 존재한다. 이들 해산은 독도가 분쟁지역에서 벗어나게 되면 저절로 한국의 영역으로 확보될 바닷속 산(약 100~200m 수심을 갖는 평정해산)인 것이다.한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독도에 대해서 우리는 실효적 지배권을 강화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활을 건 국익 충돌 시에는 무력을 통한 해결방식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방위의 자국 군사력을 고도화된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무력 침공에 대비한 군사력 준비와 더불어 외교적·국제법적 측면의 대응 및 설득 논리를 구비하여야 할 것이다. 2005년 3월 16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한일 양국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우리로서는 학문적 입지보다 정책과학적 실천에 의미를 둔 연구에 치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공존과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해결책 제시 및 대안 개발에 나서야 한다. 21세기 한일 간 新시대로 향하는 획기적인 패러다임 시프트가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2022-07-03
  •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달러 급등에 따른 테라·루나 사태의 파장이 국내 피해 20만 명에 달하는 등 작지 않다. 테더(Tether, 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inance, BUSD) 등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가상화폐의 가격 등락폭이 크면서 이에 대응해 발행하기 시작한 코인이다. 달러나 미국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처럼 보유해 법정통화에 연동하여 발행된다. 1코인=1달러가 유지되도록 하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을 담보해 등락폭이 거의 없다. 반면 가격이 고정되어 있어 지급결제에는 유용하지만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행되기 시작한 스테이블 코인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자매 코인과 함께 발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테라(Terra, UST)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되는 자매 코인이 루나(Luna, LSTR) 코인이다. 테라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질 때 투자자들은 루나로 테라를 매수해 테라 가격을 유지한다.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테라 가격을 유지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5월 초 0.5%포인트 인상했다. 0.5%포인트 금리 인상(빅스텝)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물가가 연이어 8%대 상승률을 보여 추가적 빅스텝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가치 급등으로 1테라=1달러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구조가 깨지기 시작하자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매수하기 시작했으나 오히려 루나 가치는 하락하고 시장의 투매심리마저 가세하면서 드디어 지난 5월 13일을 전후해 폭락하면서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했다. 1944년 2차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하였고, 이것을 브레튼 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라고 부르게 된다. 고전적 금본위제와의 차이는 세계 각국의 화폐가 고정환율로 달러와 연계되고, 35달러당 1온스로 태환할 수 있게 가치한 것이다.  1971년 리처드 닉슨이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금본위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으며, 이후 세계 화폐시장은 기본적으로 변동환율제에 의해 유지되었다. 1974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약을 통해 원유를 달러로 결제(오일달러)하는 페트로달러(Petro Dollar) 시스템을 통해 미국이 기축통화의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태환질서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를 휩쓴 후 변동환율제의 근본적 문제인 세계적 불균형으로 심각하게 흔들렸다. 2009년 미국은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을 주도하고 탄소배출권이 시장에서 거래(탄소달러)되면서 카본달러(Carbon Dollar) 시스템을 통한 기축통화 지위 회복과 새로운 태환질서 구축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시도하였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쟁점은 인간의 활동으로 온실가스(주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한 것이 사실인가, 또 온실가스의 증가가 최근의 지구 기후변화의 유일한 원인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지구의 추정 나이는 약 46억년이며, 현생 인류가 출현한 것은 약 4만 년 전이다. 그리고 인간이 지구의 기온을 실측하여 기록한 지는 약 100년 정도 되었다. 지구 규모와 시간의 문제로 인해 지구온난화에 대한 귀납법의 적용은 다른 과학 영역의 검증보다 통계적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자연의 동물과 식물이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양은 매년 1500억 t에 이른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 등 문명의 이기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3~5억 t으로 추정한다. 이 3~5억 t이 기후를 변화시키고 대자연을 변화시킨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지구의 종말을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대기안의 이산화탄소 비율은 아주 미미한 0.03%에 불과하다.  통화가치와 통화량은 반비례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정된 가치와 증가된 통화량 둘 다를 가져가고 싶은 것이 트리핀의 딜레마다.
    • 오피니언
    2022-06-30
  • 광주시의회가 복마전이어선 안 돼
    지역민들을 포함한 온 국민의 피눈물 대가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방자치제도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를 얻기 위해 단식투쟁까지 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필자도 지방자치연구소의 일원으로 참여해 활동하면서 일익을 가했다. 하지만 필자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정치는 원하는 사람들이 잘하도록 지원해 주기 위해서. 광주광역시 의회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리 지역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경지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편적인 깨끗함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최소한 시정잡배 같다는 말만은 면하란 말이다. 그런데 제8대 의회 의원들만 보더라도 오물이 광주천을 메워 버릴 정도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이런 분들이 어떻게 광주시민을 대변하는 민의의 전당에서 활동할 수 있었단 말인가. 뻔뻔스럽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어떤 의원은 보좌관 급여를 착복했다고 한다. 도대체 몇 푼이나 된다고 그랬을까. 또 다른 의원은 보좌관 급여를 횡령한 혐의로 피소되었다고 한다. 갈수록 태산이다. 불쌍하지도 않았을까.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생활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당사자 의원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녔을까. 차라리 벼룩의 간을 내먹지. 오죽했으면 고소까지 했겠는가. 낮 가죽이 소가죽이었을까. 가슴이 미어진다. 김 모라는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타인의 모범이 되어도 시원찮을 판에 음주운전을 해서야 되겠는가. 음주운전은 곧 자동차를 무기로 사용한 것 아닌가. 만약 당신이 운전한 차에 인적?물적 피해를 누군가가 당했다면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음주운전자는 예비살상자가 아닌가. 이 모 의원은 십 수 명의 음식값 41만 원을 결제해서 제명당했다고 한다. 8대 의원 중 또 다른 한 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해외 도피중이란다. 참으로 가지가지다. 또 다른 한 의원은 불법 수의계약으로 징계까지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런데도 또 공천을 받아서 9대 시의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더더욱 어의없는 것은 8대 의회에서 감투를 썼었는데 9대에서도 모 상임위원장이 되고자 한다는 흉문이다. 이런 복마전 같은 8대 의회. 광주시민들을 마음껏 농락했던 것 같다. 광주시민들이 당신들의 하수구 통인가. 이런 오점투성이들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또 꼭 공천해서 당선되도록 해야만 했는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 광주시민들은 이런 것들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한다.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 이번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경고만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한 치의 뉘우침도 없이 후안무치한 일들을 계속 저지른다면 명심하길 바란다. 제발 시의원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어라. 악이 악을 낳는 일을 하라고 당신들을 뽑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광주시민들이 말이다. 깨달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9대 의회에서는 재선 이상의 경우에는 자숙하길 바란다. 9대 의회 의원 23명 중 22명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이 중에서 초선 의원이 16명이다. 절대 다수다. 그럼에도 재선 이상이 의회의 각종 보직을 싹쓸이하려 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심장에 털 난 사람들이지 않는가. 자숙과 참회를 해도 모자랄 판에. 가능하면 초년생 의원들에게 보직을 주고 지도해주면 어떻겠는가. 더 멋지지 않겠는가. 여하튼 소탐대실하지 말라. 시민들이 다각도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결코 잊지 말고. 각설하고 9대 의회에서는 절대로 복마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오피니언
    2022-06-29
  • 여생상락(餘生常樂) 버킷 리스트
       공자는 “어떤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고 삶과 학문의 경지를 세 단계로 나누어서 가르쳤다. 호모 헌드레드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 문명의 대전환 시대에 노인의 역할은 축소되고 소외되어가고 있다. 노인은 마을의 도서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 받고 지혜로운 지도자였다. 그렇지만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은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배우는 이른바 리버스 멘토링 평생학습시대가 보편화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은퇴자 60~70대는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소유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자아실현을 성취하였지만 기계화된 삶 속에서 심신(氣)의 쇠진으로 '은퇴 후 즐거운 여생(餘生常樂)'을 위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부담되고 있다. 은퇴 후 삶을 항상 즐겁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와 경쟁하고 나를 돌봄으로써 새로운 인생 2막을 내가 연출하여 스스로 관객이 되어 마음껏 소우주(小宇宙)의 창을 날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동안 강진 유배지에서 힘든 생활을 하였지만, 세상을 탓하지 않고 저술활동과 국리민복에 힘쓰며 여생을 보내면서 특히 노년의 삶에 애정을 가졌다.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의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 지리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뜻이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리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고,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정신이 돌아 버릴테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리라”  하며 '노년유정'에서 노년의 삶을 예찬했다.  잘 보낸 하루 끝에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듯이 한 평생 잘 산 후에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살다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최선을 다하여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다는 것은 삶을 잘 살았다는 증거이다.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이 없는 삶은 이상과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삶으로 그저 거적거리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무엇을 하든 꿈과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은 우선순위를 찾아 소중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사람이 불행한 것은 목표를 높게 잡아서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계획과 방법을 찾지 못해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데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좋아하는 일을 찾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삶의 목적이 강하면 의지가 생겨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은 습관이 되어 운명이 바뀌게 된다. 거짓말이라도 자주하게 되면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인생은 살아가면서 꿈과 목적이 없다는 것은 너무 슬프고 공허한 느낌이 온다. 특히 100세 시대의  아름다운 여생을 살기 위해 여유를 갖고 인생100세고래희(人生百世古來喜)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꼭 해보고 싶은 일)를 작성해 보자. 은퇴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옛 사람들의 여가는 저녁, 비오는 날 그리고 겨울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현대인의 여가는 은퇴 후 30~40년 삶 속에서 자신을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기이다. 새로운 삶을 모색하면서 제2의 인생을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순위를 찾아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는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하다. 꼭 이루고 싶은 좋아하는 것을 마음먹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자. 지금까지 자신보다 가족, 사회, 국가에 헌신하며 오직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왔으나 앞으로 나를 중심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벗어나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아 여행하며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유지하며 자연과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언제나 즐거운 마음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보자.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면 죽는 법을 알게 되다. 죽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잘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다. 이제라도 나에게 친절하고, 나를 사랑하고,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나를 위해 서비스하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 친절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두 주인공이 피라미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에 가서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대답에 따라 천국으로 가는 길이 결정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노년 멋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첫째, 너의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Have your happiness in your life?)  둘째, 너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Have your life made other people happy?) 인생에서 기쁨을 찾아 나서자!(Find the joy in your life!)  
    • 오피니언
    2022-06-28
  • 참살이 꽃집의 말씨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린다. 구름 낀 아침하늘을 바라보다가 우거진 순천만 용산 숲을 바라보는 농익은 꽃녀의 생각을 더듬는다. 묘목과 꽃을 가꾸고 있는 그녀는 낙안면 평사리 용쟁이 골에 자리한“참살이 꽃집”을 가꾸고 있다. 관상수 묘목과 꽃을 가꾸고 있어서인지 그녀의 말씨는 아름답다. 욕설과 저급한 말씨는 찾아볼 수도 없고 미소와 함께 상냥하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로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는 분위기소녀와도 같다. 6월의 마지막 주다. 수국이 피어나는 6월, 꽃녀의 하루는 짧다. 새벽부터 꽃과 관상수 재배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재초작업은 물론 살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하고 영양제까지도 곁들이고 있다. 서향을 비롯해 홍가시, 황금사철, 산다화, 남천, 다정금, 철쭉, 수국, 꽝꽝이, 에머랄드 골드, 그린, 줄무늬 황금사철, 편백, 측백, 등 관상수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물주기와 풀 뽑기는 기본이며 가지치기와 삽목, 육묘 등이다. 그녀는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흥겨워한다. 공기와 물이 맑은 용쟁이 골에서 꽃과 더불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즉,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주변 환경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용쟁이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온갖 소리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끔 말씨의 아름다움을 논하면서 순수 우리말 사용을 권장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상냥스럽게 대하면 상대방에게도 아름답게 들린다는 것이다. 순수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지구촌에서도 으뜸이다. 그 중에서도 마음씨와 같이 말의 끝에 따라붙는 말씨, 솜씨, 맵씨, 글씨, 꽃씨 등 참살이의 삶을 가꾸는 낱말은 매우 소중하다. 다시 말해 씨를 의미하는 말로써 맺음과 품위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예부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이다. 특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말을 잘 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말은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고, 설득을 하는 도구다. 따라서 교양과 품위가 높은 사람이 되려면 네 개의 씨가 필요하다. 마음씨와 말씨, 그리고 맵씨와 솜씨의 네 씨가 아름다워야 한다. 남녀노소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네 가지 씨는 인간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렛대나 다름없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해도 마음씨다. 사람은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 착한 마음씨·고운 마음씨를 갖는 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 인간에 있어서 내적인 아름다움은 마음씨와 말씨, 그리고 맵씨와 솜씨는 외적인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말은 곧 사람 됨됨이의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고 우린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과 지식과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한 두 마디의 말을 주고받다보면 곧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사회의 말씨는 친절한 말씨가 사라지고 있다. 남을 아끼고 배려한 말이 점점 줄어간다는 점이다. 즉,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소통의 말이고 배려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말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존칭어보다는 모욕적인 언행이 늘어나고 있다. 또 친절한 말보다 거친 말들이 흉하게 번져가고 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아름다운 말씨를 쓰는 사람을 대하면 인품의 맑은 향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아름다움의 마지막 요소는 솜씨다. 솜씨는 손재주다.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솜씨는 기술의 미다. 능란한 재주로 물건을 잘 만들거나 일을 잘 처리할 때 솜씨의 미가 늘어난다. 그렇다. 참살이 꽃집의 말씨는 말꽃과 같다. 식물의 꽃보다도 사람의 꽃이 더욱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말씨의 말 꽃을 피우는 ‘참살이 꽃집’ 꽃녀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워본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차갑다 따스하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당신은 얼굴만 예쁘다 당신은 얼굴도 예쁘다 꽃보다 아름다운당신을 스마트폰에서 언어꽃이 피었다 “당신은 몸매도 예뻐” 그 한마디에 싱글벙글 따스한 훈기로 하루가 짧다 스마트폰에서 얼음꽃이 피었다 “당신은 몸매만 예뻐” 그 한마디에 삐죽삐죽 차가운 냉기로 하루가 길다 잠시 스마트폰을 도배하듯 수많은 언어들이 잡초로 무성하다 도와 만의 온도차로 웃음이 절로 번지며 언어꽃이 절로 피는 스마트폰 액정위로 온도가 뜨겁고 만과 도의 온도차로 짜증 섞인 목소리는 말꼬리까지 흐려지며 스마트폰스피커로 온도가 차갑다 옛날에도 그랬듯이 (필자의 '말꽃' 전문)
    • 오피니언
    2022-06-27
  • 철학은 밥 이상의 것을 준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의 기억 앞에 항상 숙연해진다. 그 시절 광주제일고를 다니던 사촌오빠 책상 앞에 놓인 책꽂이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란 책을 발견했다.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기쁨에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호기롭게 책을 뽑아 들었다. 이름도 낯선 차라투스트라가 말한 의미를 찾기 위해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깨알처럼 작은 글자를 읽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그때 한 문단도 못 읽고 책을 덮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내지 못했기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책을 볼 때마다 답답함의 무게는 커져만 갔다. 글자를 더 잘 읽을 줄 아는데도 되풀이해 읽어도 도무지 개념이 잡히지 않으니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그때의 경험이 내 삶에 긍정적인 指標를 준 것 같다. 저자가 니체라는 것도 철학자인 것도 모른 상태였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듣게 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도전정신도 심어주었다.  글을 읽어도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경험은 박사과정 중에도 종종 하였다. 문학 전공자이지만 철학 공부를 외면할 수 없었다. 철학적 토대 위에 위대한 문학이 탄생한다고 믿었기에 주요 철학서를 찾아 읽는데, 명확한 개념은 안 잡혔다. 그때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준 교훈을 떠올리며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철학의 선지식이 없다 보니 창작자의 입장에서 오독을 하기 일쑤였다. 그런데도 재미가 있고 신이 났다.  세간에 ‘철학이 밥 먹여주느냐’는 망언도 회자하고 있지만 나는 철학은 밥 이상의 것을 준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에 내가 또다시 대학을 다닌다면 첫 번째로 공부하고 싶은 영역이 철학이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이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게 비록 얄팍하지만 철학적 개념과 지식이 없다면 노가 없는 뗏목에 실린 채 인생이 떠다닐 것 같다. 노가 없으니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휩쓸리게 될 생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요즘 나는 장기하 노래 ‘부럽지가 않어’의 가사 한 대목처럼 남들이 무턱대고 부럽지 않다. 부족함이 많지만 내 삶이 아름답고 숭고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내 생활은 늘 시간에 쫓김의 반복이다. 읽어야 할 책이 밀려있고, 많은 글을 쓰는데도 수정하고 또 수정해야 간신히 책으로 출간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강의 시간보다 너덧 배가 넘는 시간을 준비하고 마무리하고. 이와 같은 생활이 종종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되돌아보면 나 스스로 즐기는 것 같다. 이것 또한 내 안에 있는 작은 철학적 지식이 힘을 주기 때문이라 믿는다.  철학 공부는 비록 선지식이 없더라도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공자, 철학과 교수 등의 수준 높은 양질의 강의들이 다양한 곳에 오픈돼 있다. 이제 철학을 탐구하는 것은 관심의 문제이니 많은 사람이 추구했으면 한다.  문득 떠오른 내용 중 하나가 독일에서는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눈다고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인간과 읽지 않는 인간. 독일에서 철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의 말씀임.) 이를 보편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하겠다.  가끔 미성숙한 성인의 행태를 볼 때면 생물학적인 나이만으로 성인과 어르신으로 인정하고 대접해야 하는지 묻고 싶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 속에서 성장해가는데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물질적인 가치로 우리 사회 가치를 판단하고 이상을 설정하다 보면 결코 품격 높은 사회로 발돋움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 자기 철학을 추구하다 보면 남들을 무턱대고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며, 남의 뒤만을 쫓는 삶에서 벗어나 소중한 生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오피니언
    2022-06-26
  • 6·25전쟁, 1129일의 교훈
      지난 세기 중반에 발발한 6·25전쟁은 핵무기만 제한되었을 뿐 제3차 대전이나 다름  없었다. 인류 역사상 한 공간에서 전 국민과 25개국의 200만 명 가까운 군인이 치열하게 치른 전쟁도 흔치 않다.  한국전쟁은 벌써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휴전선이 굳게 굳어져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38도선 상의 전선에서 선전포고 없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고정선으로 간주됐던 38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유동적인 휴전선이 생겨났다. 아름다운 산하를 황폐하게 만들고 수많은 사상자와 이산가족의 아픔만을 남긴 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휴전선이 70년간 남북을 가로 막은 채 압록강과 임진강은 치유하기 힘든 민족의 비극을 가슴에 안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3년간의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컸다. 현재 밝혀진 것만 하더라도 국군 약 62만 명, 유엔군 16만, 북한군 93만, 중공군 100만, 민간인 250만, 이재민 370만, 전쟁미망인 30만, 전쟁고아 10만, 이산가족 1000만 등 당시 남북한 인구인 3000만 명의 절반을 넘는 1900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6·25전쟁은 국제전이었다. 국제 질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정전협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이념으로 양분시켰다. 블록화로 재편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 간에 체제 경쟁을 불러왔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태평양지역 안보체제를 구축했고 소련도 서유럽 공산국의 세력이 약화되자 동유럽군의 강화를 위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탄생시켰으며 일본은 6·25전쟁의 병참기지였다. 그 덕에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국으로 피폐해졌던 경제를 회복하면서 동아시아의 중요한 거점으로 부상했다.  또한 6·25전쟁은 제3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 독립은 했지만 전쟁의 불안감이 증폭된 약소국들은 미국이나 소련 어느 진영에도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이 제3세계의 맹주로 부상하였다. 제3세계 국가들은 반둥(Bandung) 회의와 비동맹 회의(NAM)를 통해 영토 보존과 주권 존중 등 강력한 결의문을 채택하여 77개국 회의로 발전했다. 전쟁이 휴전 상태로 마무리되면서 각기 다른 체제와 사회로 이질화되어 지금도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남북은 7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놓은 상이한 고정관념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동화되기 어려운 상태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 19로 인해 요즘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가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계속 핵실험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 모든 면을 미궁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6·25전쟁(1950.6.25.~1953.7.27.)을 1129일 동안 치르면서 그분들의 고귀한 생명의 댓가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대국을 이룩하였다. 한국전쟁은 잊혀져가는 세계전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전후 세대가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그동안 시간으로 잃어버린 동질성을 회복하고 의식개혁을 수반한 통일을 위한 지혜를 모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인내가 필요하다. 책임과 진정성을 갖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 남북이 힘을 합해서 민족의 재도약을 위한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
    • 오피니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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