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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이 법이다
    ‘우주의 중심은 어디? 식탁 한가운데 오른 밥’이란 구절로 시작하는 시가 한 편 있다. 김석환 시인의 ‘밥이 법이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우주의 중심이자 법이라 칭할 만큼 한국인에게 밥이 지닌 상징성은 크다. 주린 배를 움켜줘 보지 않은 사람은 느껴보지 못한 시어이다. 오죽하면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이처럼 한국인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밥이다.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35%의 내외를 오르내리는 살얼음판 대선 정국에 설날 밥상머리에 오를 메뉴에 대해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하다. 여론에 밀려 막다른 골목에 이른 양대 정당 후보들은 이해타산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리다 토론 일을 30~31일로 정하려 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다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을 서둘러 조율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다. 설날을 전후한 민족의 대이동은 특정 지역에 갇혀있던 여론이 움직여 민심이 뒤섞는 대선 승패의 분수령이 되기에 토론 일을 서둘러야 한다.조선 시대의 밥 종류는 90가지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중 다양한 한식을 압축해 놓은 우주의 원리가 녹아있는 대표적인 상이 차례상이다. 밥이 좋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인데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각자 기호에 따라 메뉴를 달리하고 퓨전 음식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그나마 명절이 되어야 상다운 상, 차례상을 대하는 실정이다. 대선정국 변곡점이 될 차례상도 주메뉴인 인물과 국가의 미래를 그릴 아젠다, 즉 정책의 변화를 주도하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실행하느냐 논의의 핵심을 비켜버린 정권 창출이니 정권교체로 이어지고, 여론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욕설 파일에 대장동 사건, 꼬리를 무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연상케 하는 왼손바닥 왕(王)자로 이어진 천공 스승, 무정 스님, 건진 법사, 김건희의 무속시리즈 그림자, 국민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비호감과 대중영합주의, 마타도어식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판세이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무려 88번의 손길과 180일이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한 사람의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도 지도자가 걸어온 역경과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된 자질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에 주나라 개국공신 강태공을 생각해 본다강태공(강여상)의 낚시질과 인생역전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어려운 초년 운을 타고나 최하층 생활을 하며 소금과 밀가루를 팔기도 했고 음식점에서 잡일을 하였다. 백정으로 소를 잡기도 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그렇게 인생 수업을 하다가 은나라 말기 주(紂)왕이 황음무도하여 나라의 운이 다함을 알고 당시 덕망이 높은 주(周)나라 문왕이 다스리는 서기(西岐)의 위수(渭水)에서 낚시하며 때를 기다린다.문왕은 강태공의 도량을 다소나마 가늠하기 위해서, “낚시를 할 때 어떤 생각으로 하십니까? 낚시에도 경륜이 필요하신지요?” 문왕의 질문에 강태공은 낚싯밥을 크게 던져주면 큰 고기가 물리고, 작게 던져주면 작은 고기만 물리지요.”라고 답하자 문왕은 크게 감동하였다. 강태공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풀이하면, 큰 포용력으로 널리 인재를 모으고, 복지국가 시대에 ‘기본소득’을 전제로 정책을 펴면 사사로운 정치보다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의 MBN ‘뉴스와이드’에서 막힘없는 정책과 비전을 담은 대화는 역경을 물리친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나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 나라 국민이고 국민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공동체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의무”라며 “저는 야당 단체장으로 있을 때 정부와 충돌도 많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사람을 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는 하였다. 동의하는 바이다. ‘이재명 신경제’ 목표의 큰 줄기는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 대국’ ‘555 성장 공약(코스피지수 5000달성,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5위)’이다. 국민의 힘 유승민 후보가 주장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 개를 수용한 일자리 300만 개 공약과 다양한 맞춤형 공약 등 정책의 유연성은 높이 평가된다. 어떤 밥이 맛있는 밥일까. 밥을 지었을 때 기름기가 흐르면서도 촉촉한 물기가 배어 있어야 한다. 냄새를 맡았을 때 구수한 향이 나면서 입안에 넣었을 때는 밥알이 낱낱이 살아 있어야 한다. 씹을수록 단맛이 더해지며,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아 식감이 살아 있는 밥이 맛있는 밥이다. 밥은 쌀과 물과 불이 만들어내는 삼중주의 예술품이다. 쌀이 후보자의 자질이라면 물은 정책이요 불은 민심의 흐름이다. 국운 상승의 길, 민심의 바람이 이재명 후보에게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 오피니언
    2022-01-27
  • 장애인계에 광주시의회 비례대표 1석 배정을
    바야흐로 정치의 시간대다. 금년에는 3월 9일이 대통령 선거일이고 6월 1일이 전국지방동시선일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치의 시계 속으로 함몰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 중의 그 어떤 시침 속에도 장애인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정치 속에 장애인이 없다는 뜻이다. 능력이 없어서일까. 그건 아니다. 상당한 역량을 갖춘 장애인들은 많다. 단지 기회가 없을 뿐이다. 장만 펼쳐준다면 장애인들도 양질의 정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지방선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장을 좀처럼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이 말이다. 그것도 시의회 비례대표 1석만을 원하는데도. 참으로 너무하지 않는가. 지난해 12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총 21명 가운데 장애인이 뚫고 들어갈 자리는 하나도 없는 듯했다. 특히 장애인의 접근이 좀 용이할 거라 생각되는 비례대표에도 1번에 여성·청년, 2번은 교육전문가로 못을 박아버렸다고 한다. 장애인의 경우는 장애인을 비롯한 광주시민을 위해 양질의 복지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펼칠 기회가 막혀버린 것이다. 참으로 처참한 일이지 않는가. 그동안 광주광역시 장애인 단체장들이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해괴한 논리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21년 광주장총 송년회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송갑석 광주광역시당위원장과 진건 광주장총회장 등 20여 명의 광주장애인단체장 간담회까지 열렸다고 한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급기야 송갑석 위원장이 “장애인 의원이 사고 쳤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절대다수가 비장애인인 시의원들이나 구의원들은 잘했는가. 국회의원들은 또 어떤가. 각 구청장과 시장은 또 어떻고. 이들이 모두 비장애인들 아닌가. 어쩌다 장애인 비례대표 시의원 하나 배려해 주고 생색내자는 것인가. 참으로 웃기지 않는가. 뭐가 그리도 잘났는가. 특히 절대적 지지로 몰아준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그런데 더더욱 문제는 “장애인에게 연속 비례 시의원을 맡기다 보니 피로감이 든다”는 말까지 했다는 데 대해서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런 사람이 정치인 맞는가. 국어사전에는 정치인을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들의 의견을 조정하여 사회를 유지·보존시키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라 적혀있다. 그런데도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발언 아닌가. 또한 사회의 계층과 분야를 유리시키는 천박한 사고적 언어배설 아닌가. 이는 인격 모독적이고 장애인 전체를 무시하는 발언이다. 광주광역시 7만0091명(2020.10.기준)명의 장애인들과 28만364명(장애인 1인당 4인 가족 추정)의 직접적 장애인 가족들을 백안시한 오물배설이다. 광주장총은 금년도 1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 정식 공문을 통해서 장애인 비례를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은 이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만약 비례대표 1석마저도 장애인계에 할애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실력행사로 맞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공은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으로 넘어갔다.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 광주광역시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광주광역시의 복지발전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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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6
  • 고발한다! 탄핵한다!
    나라가 좋아서인지 반도(半島)의 특성이 번잡한지, 한 달 남짓에 또 새해를 맞는다. 며칠만 있으면 2022년, 壬寅年, 검정 호랑이를 함께 써도 되는 것이다. 묵은 나쁜 것은 떨치고, 새로운 좋은 것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만큼 모진 ‘소리’는 삼가야겠다. 그러나 세상일을 살피고 따지는 ‘말’을 멈춰서야 쓰겠는가. 저절로 좋아질 이유가 없는 것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다. ‘더러운’ 것을 꺼리고 피하기만 하다 보니 마침내 ‘무서운’ 것이 되지 않던가!그렇다. 현재 이 사회(!)의 최고 권력자와 관련된 것이다. 최근 행보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곳’을 기필코 만들겠다는 각오가 돋보인다. 물론 하는 짓을 다 거론하고 문제점을 모두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적대국의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판국에 공금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떠나고, 요직에 견마지로(犬馬之勞) 하수인을 임명하고, 이미 들통난 기만술(欺瞞術)을 외국에까지 써먹으려는 것 따위는, 어쩌면 따로 떠들 만한 ‘일’도 아닐 것이다. 한 집안 그리고 어린 소년의 피맺힌 절규에 비하면 말이다.2020년 9월 서해 최북단에서 해양수산부 직원 이 씨가 사망했다.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사 내용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유족 측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 대해, 법원이 (일부) 인정했으나 청와대(국가안보실)는 항소했다. 그 자료를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할 것이라는 발표가 뒤따랐다. 앞으로 최소 30년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당연히 실상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그동안 설(說)만 무성하던 이적(!) 행위의 혐의가 명백하게 입증된 것이라는 평가와 비판이 무성하지만, 집권 세력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분노한 이 씨 가족이 ‘사건’ 당시 최고 권력자에게서 받은 편지를 돌려주려다 경찰에게 막히자 ‘길에 패대기쳤다’고 한다. 이 씨의 아들은 “고등학생을 상대로 면피용 거짓말”을 했다고 그(들)의 무책임과 비겁함을 꾸짖었다. 특히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분명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 가족(들)은 가장 악랄한 범죄(혹은 죄악)는 ‘신뢰를 무시 혹은 파괴’하는 것이라는 점을 절감하며, 권력자와 그 패거리들을 탄핵하고 이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혹독한 어둠에 절망할 뿐인 꼴이 부끄러웠지만, 뚜렷한 빛을 보게 돼 고맙고 기쁘다. 이 사회, 아직은 ‘오래됐으나 늘 새로운 해’를 맞을 만하지 않은가!
    • 오피니언
    2022-01-25
  • 이야기 셋
    2월1일이 설날이니, 아이들처럼 손가락 꼽아보면 여섯 밤 남았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발악에 조심스럽지만, 설은 만주와 한반도를 삶터로 살아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떡국을 먹고, 곱게 차려입은 뒤 동네 어른들께 세배 다니던 날이 그립다.이 설날을 맞이하며 기분 나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쓰는데, 셋 다 기분 좋으면 오죽이겠지만 견해에 따라 천차만별의 심정이 되리라 여겨진다.첫째 기분 나쁜 이야기는 ‘정권을 잡으면 가만 안 둘 것, 내가 청와대 가면 전부 감옥에 넣어 버릴 것, 내가 웬만한 무속인보다 낫다. 점을 좀 볼 줄 아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청와대 간다. 내가 OOO(검사장)하고 연락을 자주 하니 제보할 것이 있으면 대신 전달해주겠다. 좌파들은 돈도 안 주고 성을 착취하니까 미투가 터진다. 우리 남편은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바보다’라며 마치 자신이 후보이고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꼭두각시나 아바타로 여기는 김건희 씨에 관한 것이다.살아있는 소를 마취시켜 머리와 발목 가죽만 남기고 벗겨서 제물로 올린 건진법사보다도 더 영적이다는 그녀와 국민의힘당은 온 힘을 다해 위 내용의 방송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등 통화 녹취파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에 나선 재판부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티브이와 서울의 소리 등에서 ‘사생활 부분을 제외하고 방송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는 최순실의 기 치료와 김건희의 무속 중 어느 것이 더 영험(?)한지를 판단할 수 있었고, 또 대한민국이 주술무당국가로 회귀할지, 아닐지를 선택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두 번째 슬픈 이야기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욕설에 대한 가족의 호소문이다. 10여 년 전의 일이기에 그동안 숱한 관련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건희 녹취록을 덮기 위해 국민의힘당에서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기에, 이 후보 가족 호소문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본다.‘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부모에게 패륜한 가족과 다툰 넷째를 패륜으로 몰기 전에 패륜한 셋째부부와 이를 조장하고 악용한 정치세력과 국가가 더 나쁜 패륜 아닌가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희 가족 일을 더 이상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주십시오.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해야겠습니까? 팔순 노모의 마음을 생각해보십시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그 손가락이 다 문드러지는 아픔을 겪고 있고 우리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더 이상 저희 가족문제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 6월 2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어머니 구호명, 장자 이재국, 장녀 이재순, 차남 이재영, 차녀 이재옥, 5남 이재문.’이제 마지막 세 번째 기쁜 이야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와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2’의 수출을 확정했다. 이는 4조 원 규모이며 해외 수출의 첫 사례이다.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우리나라 산자부 장관, 현대자동차 사장, 한국전력 사장 등 60여 명과 사우디의 투자부 장관, 에너지 장관, 상무부 장관,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상공회의소 의장, 사우디 석유회사 사장이며 사우디 국부펀드의 총재인 아람코 회장 등 60여 명이 킹 살만 해양산업단지의 합작법인 1조 1000억, 조선소 합작법인을 만드는데 7조 원을 비롯하여 해수 담수화 시설, 병원의 비대면 정보 시스템 등 수십조 원에 이르는 40여 개의 협약을 맺었다. 친일시인 서정주가 전두환의 웃음을 단군 이래 가장 아름다운 미소라고 칭송했다. 그 칭송은 망언이고 망발이지만, 임기 말의 외교성과가 이 정도이면 문재인 대통령은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할 수 있다. 희망으로 맞는 설 명절, 우리 한반도의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할지, 온 가족이 이야기도 나눠보는 건강한 명절이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2022-01-25
  •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길
    엄마 뱃속에서 자라나 온갖 진통으로 태어나하늘의 별을 헤아리고 땅속의 흙을 헤아리며삶의 물리를 터득했던 빛나는 친구여! 물속의 결을 헤아리고 바람의 숨을 헤아리며식은 정과 따순 정을 골고루 나누었었던빛나는 친구여!지난날의 싸인 정을 잊을 수 있는가 오늘날의 싸인 정을 나눌 수 있는가헤어져 있음은 서러운 일이지만 수저를 놓으면 더욱 슬픈 일이라네가지말소 가지를 마소 쉬어가세 쉬었다 가세더디게 걷고 느리게 살세 빛난 친구여! 정든 친구여!쉬어 쉬었다가 가세나푸르디푸른 잔디밭을 베고 누워 교정시계탑 바라보며 별을 따며거친 파도 헤쳐 왔었던 친구여! 하늘 날으는 꿈파도 헤치는 꿈모두다 접어두고 쉬어 쉬었다 가세빛난 친구여! (필자의 졸시“빛난 친구여!”전문)천자암 쌍향수 길을 간다. 아직도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고 그 뭔가를 느끼게 하는 쌍향수 길은 사제의 정은 물론 우정과 애정 등 온갖 정의 길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풀포기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낱말이 떠나지 않는다. 시인은 말한다. 산사에서 이는 소리는 맑디맑은 영혼의 소리라고 말이다.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는 소리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소리다. 어쩌면 그 소리자체만으로도 혼미해진 정신이 맑아지면서 피로감도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 가끔 필자는 천자암 법웅 스님을 찾는다. 왜냐하면 그의 소탈함에서 비롯된 사람냄새가 좋아서다. 늘 그는 사람들의 땀과 아픔을 논한다. 다시 말해“사람의 몸에서 제아무리 오색광명이 나더라도 중생의 땀과 아픔을 모르면 부처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그에게서 종교를 떠난 인간사를 논하고자 가끔씩 통화를 하고, 시간이 나면 쌍향수 길을 오가고 한다. 식물은 식물냄새가, 동물은 동물냄새가, 사람은 사람냄새를 풍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냄새를 풍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세태다. 오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듯싶다. 즉, 인정은 찾아 볼 수 없다는 세상사다. 그러나 여기 천자암에는 인심이 있고 인정이 있다. 그 이유는 법웅이라는 스님의 자리를 내려놓고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아니 모든 것을 비워두고서 인간사를 논하는 생활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일면을 그려보고 싶다. 그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와 실천력을 옮겨본다.“오는 길이 보통 험한 게 아니지요?”그는 초행자가 천자암을 찾아올 때 힘들음을 죄송해 한다. 그렇다. 천자암 가는 길은 험지였다. 천자암은 송광사 본사에서 걸어서 1시간 넘게 걸리는 오지 암자다. 공양주에게 200만원의 월급조차 주기 어려워 봉사자가 없을 때는 비구승 셋이서 손수 끼니를 해결하는 빈한한 암자다. 그는 2년 전 이곳에 들어왔다. 그가 온 이래 처음으로 천도재비 1천만 원의 시주가 들어왔었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암자엔 단비였다. 신자들은 먼저 고장 난 좌변기부터 수리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는“하나뿐인 수세식 대중화장실에 변이 차서 등산객과 방문객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나 혼자 쓸 화장실부터 만드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수십 년 동안 쌓여 엉덩이에 변이 닿을 듯 했던 변부터 퍼냈다. 이어서 위험이 큰 진입로를 시멘트로 포장했다. 탐방객들은 포장길로 천자암에 들어 올수 있게 됐으며 구린내가 아닌 쌍향수 향내를 맡게 됐다. 천도재를 부탁한‘광양 할매’보살에겐“산더미 같은 공양물로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살아있는 부처님들인 대중의 근심을 덜어주는 게 진정한 천도재”라고 설득했다. 이에 보살도 흔쾌히 응하며 퇴락한 요사채 마저 복구하겠다고 나섰다.이후, 그는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의 애로사항을 곳곳에 알리고 쌍향수의 부식부터 예방했었다. 문화재청이 예산으로 쌍향수 치유를 한 다음 등산객과 탐방객들의 민원까지 받아들여졌었다. 마침내 허석 순천시장은 암자 입구 쪽에 수세식 대중화장실을 건축했다. 또 전남도에서는 좀 더 경사도가 낮은 임도까지 개설했다. 이어 법당 아미타존상 복장에서 370년 전 낙안군의 박명길 가족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며 조성한 기록이 발견돼 지방문화재로 등록했다. 이처럼 그의 활동력은 빛나고 있다. 좋은 일만 일어나는 현상 중에서도 대중들의 안식처로 거듭나고 있는 천자암의 내일은 밝다. 일례로 한철 수행을 위해 천자암에 온 선승 지범 스님도 “선방 수좌인(법웅) 스님이 이렇게 대중을 잘 모실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지난주였다. 필자는 친구들의 곁을 떠난 형의 빈소를 찾았었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속으로 감추고 “빛난 친구여!”라는 졸 시를 썼었다. 참으로 허망했다. 영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에서라도 만나고 싶었다. 순간 천자암의 법웅 스님을 만나고도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허락지 않았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운동과 함께 갖은 노력도 했으며 죽음의 세계를 몰아내고 있다. 언젠가는 가야할 길, 그 길은 뜻 모를 물음표가 붙어 다니고 슬픔만이 가득하다. 아마도 자연의 섭리를 모르고 그저 죽음이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일까? 사는 동안이라도 편히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길,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일고 있는 자연의 길, 쌍향수 길을 걸어 봄이 어쩔까 싶다.
    • 오피니언
    2022-01-24
  • 대통령 후보에 바란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국민의 소망은 늘 살림살이 좀 나아질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어디서 잠자고 있던 각종 비리들이 쏟아지고 ‘네거티브 선거운동 운운’ 으로 필자 같은 정치 문외한들마저 불신과 분노에 빠트린다. 20대 대선은 그러한 양상이 더욱 난무해 우리 정치인들의 민주의식이 의심스럽다. 후보자들과 그 가족까지 보편적 인간에 대한 이해마저 없어 보이는 비상식적 언어와 해석, 연일 불거지는 사건들로 후보자질 논란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 후보자든 측근이든 언변이 현란한 사람들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민들의 판단력을 뒤 흔든다. 후보들의 해명이나 사과, 당국의 수사는 선명하지 않아 진위 여부는 안개속이다. 코로나로 삶이 불안한데 설상가상이다. 어떤 후보자가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역량과 진실의 입을 가졌는지 국민들은 어떻게 해도 그 자질검증이 쉽지 않다. 더구나 감옥신세를 진 역대 대통령들을 경험한 국민들로서는 대통령 후보가 성인군자는 아니더라도 윤리와 도덕성을 갖추고 정치경험이 풍부한 역량있는 후보이길 바랄 것이다. 즉, 뛰어난 언변 보다 살아온 인생과정이 인간과 세상을 진실되게 사랑하며 공동사회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살아온, 앞으로도 그렇게 살 더 인품있는 후보를 바라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안철수 후보는 “우리나라에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최진석 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되고,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환경,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열심히 알려주실 것”이라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최진석 철학자를 영입했다.후보자 및 그 가족의 도덕성과 인격적 결함으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판치는 이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가 철학자를 가까이 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 현상이고 신선함마저 느껴진다. 뒤늦게 영입한 철학자에게 국정운영의 전문적 소양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을 해나가야 할 지 그 바른 길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안철수 후보의 발상이 칭찬 받을 만 하다. 대통령 후보자의 말과 행동은 그가 살아온 인간적 면모와 정치적 역량의 총량으로 자기의 행과 실에 대한 해석 또한 공정하고 가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엿보이기 때문이다.20대 대통령후보들 앞에는 디지털산업 육성방안, 외교, 통일, 사회 불평등 경제구조 등 굵직한 사안들이 쌓여 있다. 또한 세부적 국가정책들로는 부동산 안정화, 출산율과 육아정책, 디지털인재 양성과 청년 취업, 노령화시대 복지 문제, 코로나 방역시스템의 문제 등이 있다. 그런데 후보들은 탈모보험적용, 당뇨연속체크지원, 병사월급 200만원 등 실생활형 인기전략으로 표심만 공략하는 공약을 다투어 하고 있다. 교육공약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는 그 변화를 뒤 좇아가야 하는 국민들의 의식변화와 기술보급을 위한 교육문제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에 관한 공약은 모두들 뒷전이다.지난 7월 통과된 국가교육위원회법을 빌미로 교육 관련 사안들을 이 위원회에 떠넘겨버릴 의도일까? 참으로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근한 예로 젊은세대들의 디지털 문해력이 OECD국가 중 꼴찌에 가깝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4차산업시대 대비해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교육공약이 시급함을 말해 주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 가상과 현실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과 균형을 잡고 의식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정책도 필요하다.  한국은 GDP 3만달러의 경제 강국과 K-문화로 세계가 놀랄 선진국 위상을 세웠다. 하지만 노인빈곤율 43%에 빈부차이 52배, 온갖 불평등의식이 팽배한 사회인식은 자살률 세계 1위의 불명예를 18년째 찍고 있다고 한다.각자도생(各自圖生)사회를 살아야 하는 디지털적 자본주의 확장시대! 후보들은 돈 퍼주기 식 인기 정책만 내세우지 말고 오늘날 한국국민은 삶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으며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지 그 의식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헤아리며 그 해결책을 위한 깊고 넒은 청사진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후보 검증으로 사람들은 일말의 TV토론을 원할 수 있다.언어의 모호성과 상징성 때문에 토론을 통해 후보자 검증이 가능할까 만은 국민들은 내심 토론에 마지막 기대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인간과 삶과 세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형성한 인품은 물론 디지털 시대에 국가 살림을 잘 꾸려 나갈 전문적 자질을 갖춘 균형감 있는 인문학적 후보가 필요하다. 그런 대통령이야말로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바람직한 정책을 도모, 공정사회를 이룰 것이다. 또한 20대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해소할 강한 의지의 실행자이면 좋겠다. 국민과 소통하며 오직 국민을 위한 진실 된 후보가 신의 계획된 시간표에 기록되기를 소망한다.
    • 오피니언
    2022-01-23
  •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 꽃피워야
      묵은해가 가고 임인년 새해가 밝았으니,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나 지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와 2년간이나 싸우고 있으나, 아직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물가는 날로 치솟고 젊은이들은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으며, 주위에서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이 힘들어진 사람도 많아져 국민들은 너무 지쳐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책으로 돈줄을 조이고 있으며, 이번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였다. 금리 인상은 약자인 서민들에게는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할 정치인들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고, 낮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연일 합리성이 부족한 허황한 말도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은 실천이 가능하고 믿음이 가는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정부도 취약계층을 구제할 적극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겠다. 그리고 언론도 자극적이고 절망적인 뉴스보다는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뉴스에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어둡고 불안한 현실에서 필요한 건 희망이다. 이런 때일수록 가진 자들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하여 높은 사회적 신분을 지닌 이들이나 부자들이 공공봉사나 기부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미국의 철강 재벌인 앤드루 카네기와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 등은 최고의 갑부이면서 최고의 기부왕으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조선 정조 당시 흉년으로 인하여 식량난에 허덕이던 제주도 사람들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쌀을 사서 나누어준 거상 김만덕,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는 신념을 실천하였던 경주 최부잣집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기억되고 있다.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했고 아픈 사람과 굶주린 사람을 위해 유한양행 제약회사를 설립한 유일한 박사를 꼽을 수 있다. “사람을 건강하게 세상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세상을 행복하기 위해 복지와 교육에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떠났다.최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2021 기부·나눔단체 행사에 초청받은 박춘자(92) 할머니가 화제의 인물이다. 평생 동안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였으며, 거리에 버려진 발달장애인 11명을 데려와 키우기도 하였다. 지난 9월 LG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의인상 상금 5000만 원도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모두 기부했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나누는 일에 거창한 이유를 달지 않으며, 그저 나누는 삶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새해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주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나누는 이른바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온다. 1월 4일 오후 2시 모금액 42억6000만 원으로 온도탑 수은주는 101.2도를 기록하고 있다.이제 가진 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이 추운 겨울에 헐벗고 굶주린 이웃이 없는가를 살펴보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면 좋겠다.
    • 오피니언
    2022-01-20
  • 아름다운 가정 공동체 형성을 위해
    인간은 독립된 개체다. 누구든지 간에. 돈이 많건 적건. 정신적·신체적 조건이 비교 상위든 하위든 간에. 이런 개체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룬다. 때문에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사회를 떠나서는 생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삶을 영위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연구들도 다수 있을 정도다. 관계형성의 가장 기본단위는 역시 가족이다. 가족 구성원끼리는 허물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이니까 그러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런 의무감이 많아지게 되면서부터 가족 구성원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지기도 한다. 결국 가족 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정도에 이르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심각한 가족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까. 물론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애매모호한 경계선 때문이 아닐까. 이런 의식을 가진 가족은 ‘너의 것은 모두 나의 것’이고 ‘너의 일은 모두 다 나의 일이다’라는 식으로 밀착되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경계선을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독립성과 자율성마저 허용치 않는 경우까지도 있다. 가족의 소속감과 친밀감만을 강조하면서. 이런 식으로 다가서게 되면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필요이상의 감정적 문제가 형성되어 부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지나치게 얽혀져 버리게 된단 말이다. 이런 경우 조그만 틈도 주지 않는다. 서로의 부속품이 되어버린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분기탱천한다. 서로에 대한 지나친 관여가 결국 스트레스 덩어리로 뭉쳐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증폭된 갈등은 손톱을 살짝 대기만 해도 터져버릴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경직된 경계선을 갖게 되면 어떨까.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지나친 독립성만을 강조하면 말이다. 이런 경우는 가족 상호 간에 괴리감과 소외감만 흐른다.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없다. 서로 분리된 체 가족이란 허울만 있을 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가족”이란 단어 자체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가족의 경계선은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고도 분명해야 한다. 너무 경직되거나 모호하면서도 불분명한 경계선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가정은 위기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법은 없을까. 있다. 상호 간에 가족 구성원 각각을 존중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면. 비록 내 아이지만, 내 형제지만, 내 부모지만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존중하자는 말이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될 수 있으니까.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은 여유다. 여유의 미학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해치지 않는 튼실한 나무다. 이럴 때 적절한 경계선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곧 서로 협동하고 지지하며 서로의 삶에 대해 나눔의 정신을 피워낼 수 있다. 이를 가꾸고 또 가꿔나갈 때 건강하고 성숙한 가정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은 오래 참고 기다린다고 한다. 사랑은 친절하다. 그래서 마음의 청소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 지저분한 방은 쓰레기가 하나, 둘 더해져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깨끗한 방은 먼지가 조금만 묻어도 태가 난다. 그래서 바로 청소하게 된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 오피니언
    2022-01-19
  • 소망령(小妄靈)을 뽑는 것인가?
    큰(?!) 공직자를 뽑는다는 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서로 다투는 품이 보고 견디기 힘들다. 대소(大小)와 경중(輕重)을 살피는 입장에서는 생각만으로도 낯이 뜨거워지는 꼴이 끊이지 않는다. 참으로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한 후보의 부인과 관련한 논란이 특히 그렇다. 무슨 직업에 종사했느니, 경력을 속였느니, 그 어머니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느니 하는 주장과 선전에 호소까지 넘쳐난다. 산하(山下)도 새로 만들겠다는 기세가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마침내 ‘일부는 빼고’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공공 이익을 위해’ 그 부인의 발언 녹취(錄取)를 방송해도 된다는 법원 판결까지 나왔다. 사법제도(운용)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소란이 중요한 공직자 선거와 관련된 것이 분명한 만큼, 시비의 일단(一端)을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먼저, 그 후보 부인의 대단한 비밀을 밝히는 것처럼 퍼부어진 ‘폭로’에 무슨 근거가 있는가? 추잡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악의 가득한 주장 말고 말이다, 그리고 그 부인이 결혼 전에 한 일이 왜 중요한가? 작부(酌婦)였으면 어떻고 설령 창녀(娼女)였더라도 무슨 상관인가? 그런 ‘힘든’ 일을 실제 했다고 해도, 역경을 극복하고 현재 위치까지 온 자질과 노력을 칭찬해야 맞지 않겠는가?특히 결혼 전 부인이나 처가 식구의 행적이 후보와 무슨 상관인가? 아쉬운 것은 또 있다. 여성이기만 하면 불의의 피해자건 악독한 가해자건 여권 투사나 여권의 상징처럼 내세우는 여권운동가(단체)들과 지지자들의 침묵이다. ‘(후보 부인을 헐뜯는) 너희들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부인하고, 주점 여급(女給)들을 비하(卑下)·멸시하는 것이냐? 니들은 뭘 해서 먹고 사느냐? 몸 팔지 않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신념도 결기도 없는가?혹시 저 후보 부인은 보호할 가치가 없고, 그가 받는 겁박(劫迫)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여성의 권리는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가변적(可變的)인 것인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떠들기만 하는 추종자들을 방치하는 상대 후보의 태도다. 그는 상대방의 부인이라도 헐뜯지 않으면 판세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결점을 덮고 비행을 가리기 위해 ‘확인할 길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지도 않은 일’을 조작하고 폄훼하도록 조장하는가?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왜 후보가 아니라 그 부인을 문제 삼는가. 연좌제(連坐制)를 부활시키려는가? 저 후보가 그 부인을 버리기라도 해야겠는가? 이제 후보 본인(들)에게 집중해달라.”고 말할 국량(局量)도 못 되는가? 그러면서 무슨 대(大)고 통(統)을 꿈꾼단 말인가. 소망령(小妄靈) 꼴 아닌가 말이다.      
    • 오피니언
    2022-01-18
  • 인화(人和)정치가 화순 10만 시대 만든다
    화순은 광주 광역경제권 관문 도시로써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와 생태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연구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넓은 행정구역 내 풍부한 산림과 문화·역사 자원 덕분에 ‘청정도시 화순 살기좋은 화순’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화순의 발전은 농업,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는 군민들과 정치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린 결과라 볼 수 있다. 군민들과 정치, 행정이 동분서주 했지만 시대의 파고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은 가파르다. 지방 소도시의 소멸이라는 경고가 멀지 않아 보인다. 50대인 필자는 화순에서 여전히 청년이다. 화순은 전체 6만2654명 중 노인 인구가 1만6791명으로 고령화율이 27%에 달한다. 대부분의 소도시가 그러하듯 인구 유출은 멈추지 않는 행진이다. 빈부 격차, 디지털 정보 격차, 도시 간 격차 확대로 갈등은 커져만 간다. 이대로라면 힘겹게 쌓아놓은 결실마저 위태롭다. 위기에 처한 화순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화의 정치가 필요하다. 맹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하늘의 때(天時)는 지형적 이점만 못하고, 지리(地利)는 사람 간 화합(人和)만 못하다”고 했다.  인화 즉, 사람의 화합을 중시한 말이다.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정치인들의 협치는 말할 것도 없다. 양보와 화합이 전제되지 않는 정치는 위태롭다. 필자는 지난 8년 간 화순군을 섬기며 화순의 가야 할 길을 깊이 연구했다. 답은 화순 안에 있었다.능주·한천·춘양·청풍을 잇는 영벽강 선비문화 벨트 조성은 화순의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능주 향교는 1392년 조선 태조 때 건립된 화순 최고(最古)의 향교였다. 선비들은 임진왜란 때 의병부대를 창의하고 진주성 전투에 참전하였으며 조선 수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등 왜군을 격퇴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능주는 유서 깊은 선비문화 중심지로서 문화 유적이 즐비하다. 지역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이 선비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동면 교육 문화벨트 조성은 교육과 양육 환경을 개선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구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이다. 화순의 대표 산업인 의료바이오 분야는 화순읍과 도곡을 잇는 의료관광벨트 조성으로 더 강화될 수 있다. 동복의 수자원 권리회복 또한 화순 지역 정치인들의 화합이 절실한 대목이다. 광주는 동복댐의 관리는 물론 호수의 수자원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화순이 동복댐 물을 톤당 38.25원을 주고 구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동복댐은 화순 이서면, 백아면, 동복면 일대의 농경지와 15개 마을 798세대를 수몰시켜 조성됐다. 각종 규제와 재산권 침해, 농업 피해는 오롯이 화순군민의 피해였고, 광주와 50년 갈등은 여전하다. 정치가 화합해 지역민들의 필요를 채우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에만 사로잡히다 보면 화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인구 10만 시대, 광주광역경제권의 중추도시, 생명과학 중심도시 육성을 위해서는 ‘뭉치면 강해지고 분열하면 죽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루 잘 사는 화순을 ‘인화 정치’에 답이 있다.
    • 오피니언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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